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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런던베이글, JKL펀드 출자 최소해야 할까
런던베이글뮤지엄의 20대 직원 과로사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의 펀드로 불똥이 튀고 있다. JKL은 런던베이글 인수를 위해 인수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데 JKL의 블라인드펀드에 고용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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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의 20대 직원 과로사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의 펀드로 불똥이 튀고 있다. JKL은 런던베이글 인수를 위해 인수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데 JKL의 블라인드펀드에 고용노동부의 산재보험기금이 포함됐다는 점이 뒤늦게 문제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재기금, JKL 13호펀드에 600억 출자
JKL이 런던베이글 운영사인 엘비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은 지난 7월초다. 당시 엘비엠 지분 100%와 경영권을 약 2400억원에 사들였다.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 10여 곳의 전략적투자자(F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전에 달려들었지만 자금조달 능력에서 우위를 입증한 JKL이 최종 승자가 됐다.
JKL의 자금력은 지난 5월 약 9800억원 규모의 제13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덕분이다. 산업은행(1500억원), 국민연금(1500억원), 노란우산공제회(700억원), 수출입은행(700억원), MG새마을금고(500억원), 우정사업본부(500억원), IBK기업은행(250억원)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JKL이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던 막바지에 산재보험기금이 LP로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산재보험기금은 지난 5월 대형 부문에 프랙시스캐피탈과 JKL, 중형 부문에 큐캐피탈파트너스, 이음PE, 제네시스PE 등을 각각 선정했다. 당시 JKL이 출자받은 금액은 600억원이다.
이후 JKL이 13호 블라인드펀드를 앞세워 런던베이글 인수를 확정하고 2주 뒤 20대 직원의 과로사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산재보험기금은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신속·공정하게 보상하기 위한 책임준비금인데 이 자금이 들어간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투자가 적정했는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수익률 높고 도덕성도 완벽한 기업 없어”
일각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직접 나서 산재보험기금의 JKL 펀드 출자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JKL이 런던베이글 인수를 확정한 뒤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지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JKL 입장에서는 실사 과정에서 런던베이글이 잠재적 부실 혹은 리스크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사망 사고가 발생한 시기는 SPA를 체결하고 2주 뒤”라며 “JKL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완벽한 실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래에 이 같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서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 이런 논리라면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런던베이글이 사망한 20대 직원의 유족 측과 합의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측에서도 삼성자산운용에 JKL 펀드 출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린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이번 사건이 수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산재보험기금의 출자를 철저히 자본시장의 수익성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철저하게 기금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운용사(GP)로 JKL을 선정한 것”이라며 “이는 삼성자산운용에게 부여된 가장 큰 의무이며 이를 통해 노동자에게 더 높은 수익을 돌려준다면 그 책임을 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노동부가 개입해 JKL에 대한 출자철회가 이뤄진다면 향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빈번하게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선례가 나오면 LP들의 출자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도덕적으로도 완벽하면서 투자 수익률도 높은 기업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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