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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 중국 법인 11곳 중 10곳 매각…'중국제조 2025' 선제 대응

Numbers 2025. 11.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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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 중국 법인 11곳 중 10곳 매각…'중국제조 2025' 선제 대응

반도체 및 LCD 화학 소재 기업 동진쎄미켐이 중국 사업을 대거 철수한다. 매각 대상은 중국 현지 법인 11곳 중 10곳이다. 중국제조 2025에 따른 공급망 자립 정책과 LCD에서 OLED로 전환함에 따라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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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 인천공장 전경/사진=홈페이지 캡처

 

반도체 및 LCD 화학 소재 기업 동진쎄미켐이 중국 사업을 대거 철수한다. 매각 대상은 중국 현지 법인 11곳 중 10곳이다. 중국제조 2025에 따른 공급망 자립 정책과 LCD에서 OLED로 전환함에 따라 줄어드는 사업 비중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진쎄미켐은 중국 현지 법인 11곳 중 10개를 매각한다. 매각 대상 법인은 △북경동진 △얼도스시동진 △사천동진 △무한동진 △동진전자재료(계동) △성도동진 △합비동진 △중경동진 △혜주동진 △복주동진 등 10개사다. 해당 법인은 모두 중국 현지에서 LCD 노광공정 중 유리판을 닦는데 쓰이는 공정용 화학재료를 만든다. 처분 완료 시 수취하는 대금은 약 2735억이며 거래 종결 예정 일자는 내년 5월 31일이다.

 

동진쎄미켐은 2004년 자본금 29억원을 들여 북경동진쎄미켐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해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테크놀로지 그룹의 베이징 공장이 설립됨에 따라 중요 고객과 인접한 위치의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매각은 동진쎄미캠과 100% 자회사인 동진글로벌 홀딩스(이하 동진글로벌)가 공동 설립한 SPV2 통해 이뤄진다. 공동매도자인 두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10개의 자회사를 중국 프로젝트 회사 SPV2에 100% 현물출자한다. SPV는 인수나 투자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지는 회사로 한국의 SPC(특수목적법인)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후 중국의 청도동가구산업투자그룹 및 청도Truesino광전산업투자펀드가 운용하는 프로젝트 회사 SPV1에 지분 100%를 매각한 뒤, 동진쎄미켐이 10%, 동진글로벌이 20%의 지분을 다시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본 거래를 통해 70%의 지분을 인수인에게 양도하는 셈이다.

동진쎄미캠 중국 법인 매각 구조/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황민영 기자 

 

동진쎄미켐은 처분 시 940억원을 받게 된다. 매각 대금 621억원에 기술지원에 대한 대금 111억원, 생산기술 현지화에 대한 지원금 208억원을 추가하는 식이다. 동진글로벌은 매각에 따른 대금 179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매각의 배경은 정부의 공급망 자립 정책인 ‘중국제조 2025’로 인한 한국 소재 업체들의 LCD 매출 급감 예상에 따른 대응책이다. 중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자립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 소재 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중국의 패널 제조업체들이 LCD에서 OLED로 사업 중심을 옮기는 것도 매각에 한 몫했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국산화하는 정책도 겹치면서 당사 매출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금 팔아야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 매각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은 1973년도에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 및 TFT-LCD의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 관련 전자재료사업과 산업용 기초소재인 발포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엘지디스플레이 등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849억원, 같은 기간 분기 순이익은 648억원을 기록했다.

 

황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