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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부채비율 잡는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운영 법인인 신세계DF가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의 특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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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운영 법인인 신세계DF가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의 특성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DF는 19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일은 27일이며 공모 희망 금리는 연 4.10~4.60%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고, 만기는 2055년 11월27일로 설정됐다.
신세계DF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DF는 2015년 설립된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전문 법인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명동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모회사 신세계의 지급보증을 반영해 신세계DF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이 증권이 발행되면 신세계DF의 부채비율은 약 77.8%p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7.6%인데,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금액을 자본으로 반영하고 차환까지 고려하면 약 179.8% 수준까지 낮아진다. 조달금액 1000억원 중 700억원은 기존 부채 상환에,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세계DF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95.2%에서 2023년 말 183.6%로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해 250%대로 올라왔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수십 년 이상으로 긴 데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이라고 해도, 그 본질이 부채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결국은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란 얘기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최초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시점이 2028년 11월27일이다. 시장에서 사실상 이때를 채권 만기로 본다. 관례상 기업들은 콜옵션이 도래하면 조기상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투자자들 역시 해당 시점을 회수 시점으로 인식한다.
콜옵션을 미루면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가 오르는 스텝업 조항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DF가 발행한 이번 신종자본증권에는 최초 콜옵션 예정일에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스텝업 금리 2.00%가 가산되는 조건이 붙었다. 이후 1년이 지날 때마다 또 1.00%p씩 금리가 더 오르게 된다.
신세계DF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된 배경에는 면세업황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방한 외국인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109% 늘었지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탓에 면세점 이용객 수는 60.5% 수준에 그쳤다. 신세계DF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1조7058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차료가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DF는 2023년 인천공항 DF2·DF4 구역에 대한 10년 운영권을 확보하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DF2 구역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DF2 구역은 내년 4월28일까지 영업한 뒤 문을 닫을 예정이며, 이후 명동점과 DF4 구역만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약 1910억원의 위약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면세점 철수로 단기적으로는 위약금 부담이 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기평 측은 "인천공항점은 과도한 임차료 부담으로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철수 이후 임차료 부담 완화 및 손익 중심의 경영정책을 토대로 점차 영업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한신평 측 역시 "DF2 사업권 반납 후 완화되면서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황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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