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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지분 매각한 호반그룹, 주체는 차남의 '호반산업'
㈜LS 지분을 매집했다가 차익을 실현한 호반그룹의 실제 거래 주체는 계열사 호반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경기 침체로 주력인 호반건설의 실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건설 부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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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지분을 매집했다가 차익을 실현한 호반그룹의 실제 거래 주체는 계열사 호반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경기 침체로 주력인 호반건설의 실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건설 부문이자 인수합병(M&A) 경험을 갖춘 호반산업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남 김대헌 사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이 인수 주체로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로는 차남 김민성 전무가 근무 중인 호반산업이 거래를 주도했다. 대한전선 인수전에 이어 이번 LS 차익 실현을 이끈 김 전무의 존재감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최근 보유 중이던 LS 지분을 시장에서 일부 매각했다. 잔여 지분율은 3% 아래로 낮아져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 등 주요 주주 권한 행사권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이 간판인 호반건설 대신 호반산업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을 두고 주택 경기 대응과 포트폴리오 분배, 승계 설계 등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한다.
두 계열사는 대규모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는데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고 M&A에 능통한 호반산업이 투자 주체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9711억원, 4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거래로 호반산업의 현금성자산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호반산업은 제조업과 비주택 계열사를 다수 확보해 포트폴리오 분배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 및 부동산개발업에 비해 제조업은 이익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호반그룹 주력사업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호반산업의 M&A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대한전선 지분 40%를 인수한 기업 역시 호반산업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호반그룹의 2세 승계 구도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장남 김대헌 사장에게 호반건설을 맡겼고 차남 김민성 전무는 호반산업에 앉혔다. 장남은 건설, 차남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는 분석이다. 형제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분해 승계를 진행 중인 한화그룹과 비견된다.
호반건설은 서울미디어홀딩스와 호반서서울,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건설사를 주축으로 미디어와 레저 기업을 보유했다.
반면 호반산업은 터널 굴착기 전문기업 호반 티비엠과 케이블 전선기업 대한전선 등 주력 계열사를 갖췄다. 이중 대한전선은 주택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호반산업은 최대주주인 김 전무가 지분 41.99%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8월 대한전선 등 자회사 지분 가치가 올라가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 전환을 시작했다. 지주사 전환 후 김 전무는 본격적인 계열 분리와 독립 경영을 이끌게 된다.
한편 호반산업이 LS 지분을 매입했을 당시 대한전선과 LS전선 간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관련 법정 공방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경쟁사인 LS전선의 모회사 LS 지분을 확보해 분쟁 과정에서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 등을 활용하려 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호반 측은 매입 당시부터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 LS 주가가 올해 들어 2배 가까이 상승하자 지분을 매도해 차익을 거뒀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LS 지분 매수 시기 전선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시작한 투자 목적 성격이 강했다”며 “당사 내부 투자 기준에 따라 매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보다 호반산업을 활용하는 것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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