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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KT, 해킹 악재 딛고 공모채 재도전…모집액 10배 몰리며 흥행

Numbers 2025. 11.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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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KT, 해킹 악재 딛고 공모채 재도전…모집액 10배 몰리며 흥행

KT가 해킹 사태로 미뤘던 공모 회사채 발행을 두 달 만에 재개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모집액의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23일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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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T,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KT가 해킹 사태로 미뤘던 공모 회사채 발행을 두 달 만에 재개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모집액의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7일 총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확정지었다. 만기구조(트랜치)는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400억원 △20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됐다. 주관사는 KB·한국투자·신한투자·iM증권 등이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기존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KT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19일에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최초 1200억원 모집에 1조13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만기별로는 △3년물 500억원 모집에 4200억원 △5년물 200억원에 2000억원 △10년물 200억원에 2600억원 △20년물 300억원에 2500억원이 몰렸다. 이에 증액 한도를 채워 발행됐다.

 

KT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당초 지난 9월에 발행을 준비했지만,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로 전면 철회했다.

 

특히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반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20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KT가 20년물을 내놓는 것은 2021년 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KT는 유무선 통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유선통신과 IPTV 부문 점유율은 1위이며, 이동통신 가입자 기준으로는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다양한 만기로 구성된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내년 초부터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T는 2026년 1월 3900억원, 2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물로 전환해 금리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3.3%로 지난해 말보다 9.4%p 낮아졌다.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27.7%에서 26.9%로 하락했다.

 

실적도 견조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1조3993억원, 영업이익 2조2418억원, 순이익 1조7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53.1%, 47.1% 증가했다.

 

다만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고 여파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민관 합동조사단이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 중이며, 최종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KT는 피해 고객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단말기·요금 할인 △USIM 무상교체 등 보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해킹 사고 여파가 단기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신평 측은 "피해보상과 별개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대규모 과징금 부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 측도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이나 대응 비용이 늘 수 있지만, 급격한 가입자 기반 축소 및 사업펀더멘탈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나신평 역시 "4분기에 관련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