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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 중국 사업 정리부터 상속세까지 '고차방정식'
동진쎄미켐이 돌연 중국 사업에서의 철수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이 가장 높은 몸값을 받을 기회라는 입장이지만, 이제 막 실적에서 정점을 찍은 와중 현지 법인들의 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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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이 돌연 중국 사업에서의 철수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이 가장 높은 몸값을 받을 기회라는 입장이지만, 이제 막 실적에서 정점을 찍은 와중 현지 법인들의 대거 처분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궁금함이 더한다.
시장에서는 창업주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오너일가가 거액의 상속세 부담을 지게 되자, 회사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지분 물납 등 재원 마련을 염두에 두고 동진쎄미켐의 몸값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진쎄미켐은 중국 현지 법인 11곳 중 10개를 매각한다. 해당 법인은 모두 중국 현지에서 LCD 노광공정 중 유리판을 닦는데 쓰이는 공정용 화학재료를 만든다. 거래 종결 예정 일자는 내년 5월 31일이며 처분 완료 시 수취하는 대금은 약 2735억원이다.
동진쎄미캠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몸값을 높게 책정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자립률 70% 달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와 중국 디스플레이 수요가 LCD에서 OLED로 옮겨지면서 현지 법인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국산화하는 정책도 겹치면서 당사 매출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금 팔아야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 매각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2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중국 법인들을 매각한다는 점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실제 매각 대상인 중국 법인 10곳의 실적은 2022년을 저점으로 반등해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당기순이익의 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182억원 △2021년 142억원 △2022년 72.5억원 △2023년 217억원 △2024년 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BOE, COST 등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10세대 공장 가동률을 늘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법인 매각이 동진홀딩스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동진홀딩스는 동진쎄미켐의 지분 32.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준혁 회장, 이준규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지주사다. 오너일가 → 동진홀딩스 → 동진쎄미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올해 2월 이 창업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들 이 회장과 이 부회장, 배우자 장명옥 씨에게 동진홀딩스 지분(173만727주)이 상속됐다. 이 회장은 지분 39.99%로 동진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오너일가는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하는 상황이다. 올해 3월 발간된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동진홀딩스의 지난해 말 순자산 가치는 4817억원이다. 여기에 50%의 상속세율을 적용하면 상속세 총액은 124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상속세 조달을 위해 오너일가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진홀딩스가 보유한 동진쎄미켐의 주식을 부양해 단가를 올려 주식 담보 대출이나 지분 물납·매각 방식을 활용하는 식이다.
중국 법인 철수도 동진쎄미켐 주가부양으로 이어진다. 매각과 함께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EPS(주당순이익)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PER(주가수익비율도)도 낮아진다. PER은 주가에서 EPS를 나눈 값으로 PER이 낮을수록 수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고 해석한다.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인 현금배당도 크게 확대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1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크게 늘렸는데 이는 지난해 200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금배당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최근 상법개정안 이후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금배당을 시작하거나 늘려왔다.
동진쎄미켐은 이번 매각과 배당 확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한 주가 부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중국 법인 자산 매각은 약 2년 전부터 협의를 해왔던 것이고 배당 확대도 이 창업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인 올해 초부터 계획을 해왔었다”며 “상속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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