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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 손' 등극한 태광그룹, 광폭 행보에 숨은 '승계 방정식' - 넘버스(무료)
태광그룹이 전 사업군을 아우르는 M&A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 숨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태광그룹 측은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오너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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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태광그룹 제공, 이미지 제작=황민영 기자
태광그룹이 전 사업군을 아우르는 M&A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 숨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태광그룹 측은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오너 2세 지배력 확장을 위한 간접적 M&A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호진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직접 소유한 사모펀드 '티투PE'를 애경산업 인수에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승계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올해 뷰티·호텔·자산운용·조선업 등 전방위 영역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진 중인 M&A는 총 4개로 확인된다. '애경산업(뷰티)'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은 이미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은 본 입찰, '케이조선(구 STX조선해양)'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언론에 공개된 인수금액 추정치를 합하면 2조원을 넘어선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다각화 의지를 밝혔다. △부동산 개발 △호텔 등 리조트 △주택건설 △화장품 제조 △블록체인 중개업 △플라스틱 포장재료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회진 회장의 장남 이현준씨의 태광그룹 지배구조도/자료=공정거래위원회, 그래픽=황민영 기자
이같은 광폭 행보에 대해 태광그룹 측은 신사업 동력을 찾기 위한 M&A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오너 2세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계열사인 흥국리츠운용을 통해 본계약을 체결했다. 흥국리츠운용은 티시스가 82%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이 회장의 장남 이현준→티알앤(39.36%)→대한화섬(33.5%)→티시스(31.6%)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티시스도 이현준씨가 11.3%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어 호텔에 끼칠 영향력은 상당한 편이다.
이는 그룹 내 주요 인수거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케이조선 역시 각각 흥국생명과 태광산업을 통해 간접적인 인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여러 매물에서 공통적으로 오너 2세 라인이 관여하는 양상이 반복된다.
애경산업 인수에 계열사 사모펀드가 참여한 부분은 더 직접적인 승계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인수는 태광산업·티투PE·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다. 이 가운데 티투PE는 이호진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신생 사모펀드다. 지분율은 △태광산업 41% △티시스 41% △이현준 9% △장녀 이현나 9%로 구성돼 있다. 오너2세들의 직접적인 지배력은 떨어져 보이지만, 계열사를 포함한 간접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배력은 적지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사모펀드는 외부 자금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승계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현금 부담을 줄이거나 지분 확보 경로를 우회적으로 설계하는 데 유리하다. 아울러, 향후 M&A에서 발생하는 성과보수 등이 자녀들에게 그대로 유입돼 승계를 위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일례로 HL홀딩스는 정몽원 회장의 두 딸이 소유한 사모펀드에 수천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금 모집(펀딩)이 어려운데 오너일가 소유의 사모펀드라면 계열사를 통해 쉽게 출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인수에 대한 수수료 부분은 사적인 계약이니 시장에서 책정되는 수준을 손쉽게 넘어서는 계약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광그룹 측은 승계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M&A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순수한 경영 판단이며 승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승계라면 경영수업 등 공식적 절차가 있으나 그룹 내에서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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