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어바웃 G)/지배구조 분석

[티에이치엔]① 조카와 작은어머니의 불안한 동거, 지분경쟁 '초읽기'

Numbers 2025. 12. 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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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이치엔]① 조카와 작은어머니의 불안한 동거, 지분경쟁 '초읽기'

창업주의 사망 이후 공동경영을 이어오던 와이어링하네스 제조기업 티에이치엔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채철 회장이 아들 채승훈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바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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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진화 기자
 

창업주의 사망 이후 공동경영을 이어오던 와이어링하네스 제조기업 티에이치엔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채철 회장이 아들 채승훈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바뀔 예정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광연 대표와의 지분 격차가 1%포인트도 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채철 회장은 지난 28일 보유 지분 전량을 아들 채승훈 대표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규모는 368만6920주며, 거래는 이달 30일 하루 동안 진행한다. 거래를 완료하면 채승훈 대표의 지분율은 1.2%에서 21.7%로 올라 기존 최대주주인 이광연 대표(20.9%)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티에이치엔은 1986년 채철·채석 형제가 함께 설립했다. 와이어하네스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납품하는 업체다. 국내에서 와이어하네스를 생산하는 업체는 약 100개로 추정되며, 티에이치엔은 현대차의 1차 공급업체 3곳 중 하나다. 

 

설립 초기에는 채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2년부터는 동생인 고 채석 전 회장이 경영을 이끌어왔다. 199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고 국내외에 거점과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채석 전 회장이 2018년 2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형인 채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다시 맡았으나, 같은 해 8월 상속재산분할 합의를 마무리한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고인의 배우자인 이광연 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시기 채승훈 씨도 전무로 처음 회사에 합류해 이사진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때를 기점으로 공동 경영 구도를 형성했다.

 

지분 구조도 개편됐다. 이광연 씨가 남편의 지분 375만7560주(20.9%)를 상속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 사람은 2020년 3월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승계로 채철 회장이 보유 지분을 아들 채승훈 대표에게 모두 넘기면서 채 대표의 지분율이 작은어머니인 이광연 대표를 넘어서게 된다.

 

다만 이번 지분 증여 이후에도 두 대표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예정대로 채철 회장이 아들 채승훈 대표에게 지분 증여를 완료할 경우 지분율은 채 대표 21.7%, 이광연 대표 20.9%가 된다. 여기에 이광연 대표의 아들 채원준 씨 보유분(4만3275주)을 합산하면 이광연 대표 측 지분율은 21.1%로 올라 두 대표 간 격차는 0.6%포인트로 좁혀진다.

 

티에이치엔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7.5%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8억원, 순이익은 4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3.1%, 61.3% 증가했다. 3일 기준 시가총액은 1381억원이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가족 간 증여로 이뤄진 내부 승계이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할 사항은 없다”며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IR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