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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렌터카 1·2위 빅딜 '공회전'…공정위 판단에 '촉각'

Numbers 2025. 12. 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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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렌터카 1·2위 빅딜 '공회전'…공정위 판단에 '촉각'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며 거래가 답보 상태에 놓였다.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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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며 거래가 답보 상태에 놓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결국 승인을 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두 회사가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사실상 핵심 사업자로 꼽히는 만큼 경쟁 제한성 판단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렌터카 업계 1·2위 통합이라는 대형 거래인 만큼, 공정위의 최종 결론을 지켜보려는 시장의 시선도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

 

3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지분 인수를 추진한 이후 약 9개월이 흐르는 동안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경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올 3월 롯데렌탈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 빅딜의 키가 공정위의 판단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은 렌터카라는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 사업자인 만큼, 어피니티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정위가 단순 승인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한층 술렁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내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이러한 기류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신중론도 적지 않다. 두 회사가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사실상 핵심 사업자로 꼽히는 만큼, 경쟁 제한성에 대한 판단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 렌터카 점유율만 보면 과점 구간에 해당하진 않지만, 대규모 법인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기 렌털 시장에서는 대형 업체 의존도가 높아 실제 시장 영향력은 단순한 점유율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소액주주 피해 논란 역시 공정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에 대해 롯데렌탈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공정위가 이 사안을 기업결합 심사에 직접 반영하지는 않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결합 심사라는 점에서 여론 부담을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심사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인수금융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주관사단은 이미 셀다운과 외국환신고 등 대출 실행 준비까지 모두 마쳤지만 기업결합 승인 지연으로 자금 집행이 장기간 보류되면서, 주선단 입장에서도 자금이 묶인 데 따른 기회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결론에 도달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피니티 관계자도 "과정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