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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품 떠나는 어프로티움, 佛에어리퀴드 먼저 떠오른 이유
맥쿼리자산운용이 수소 기업 어프로티움 매각을 본격화한 가운데 프랑스 산업용 가스 업체 에어리퀴드가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5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어 DIG에어가스를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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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자산운용이 수소 기업 어프로티움 매각을 본격화한 가운데 프랑스 산업용 가스 업체 에어리퀴드가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5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어 DIG에어가스를 품에 안으며 한국 산업가스 시장에 재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데다, 사업 특성상 장기 운영 역량을 갖춘 전략적투자자(SI)가 유리한 구조라는 점에서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번 거래도 DIG에어가스 사례처럼 현금 창출력 대비 20배 이상의 몸값이 거론되는 만큼, 시너지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글로벌 SI가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맥쿼리자산운용은 어프로티움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글로벌 IB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확정했다. 현재 주관사를 통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프로티움은 6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수소 생산 기업으로, 국내 수소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21년 옛 덕양을 인수한 뒤 사명을 어프로티움으로 변경하고 사업 확장을 지원해왔다. 멕쿼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어프로티움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매각 절차의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에어리퀴드가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최대 산업가스 기업 가운데 하나로, 산소·질소·수소 등 주요 산업가스 생산과 이를 위한 대형 설비·파이프라인 운영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에어리퀴드는 한국 시장 재진입 신호를 뚜렷하게 보이며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올 8월 DIG에어가스 매각 과정에서 에어리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가는 약 4조85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리퀴드와 한국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에어리퀴드는 1979년 대성산업과 함께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2014년 보유 지분을 대성합동지주에 매각하며 합작 관계를 정리했지만, DIG에어가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11년 만에 해당 자산을 다시 품에 안게 된다.
글로벌 SI라는 점도 에어리퀴드에 무게를 더한다. 수소 사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10년 이상 장기 공급이 필수인 만큼, 기술·운영 역량을 갖춘 SI가 경쟁 우위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본업 자체가 산업가스 운영인 에어리퀴드가 어프로티움 인수전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평가다.
특히 한국 수소 경제가 본격적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들에게 한국 시장은 전략적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국가로 한국이 평가받기 시작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어프로티움 딜 역시 DIG에어가스 사례처럼 20배 이상의 멀티플이 거론된다. DIG에어가스 거래에서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 기준 20배 이상의 멀티플이 적용돼 거래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EBITDA는 인수합병(M&A)에서 거래가격을 산정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다.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더해 산출한다. 비슷한 업종 내 다른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EBITDA 대비 몇 배 수준에서 형성되는지 비교해 멀티플을 구한 뒤, 이를 M&A 대상 업체의 EBITDA에 곱하는 방식으로 몸값을 추산한다.
멀티플 수준을 감안하면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시너지를 반영할 수 있는 SI가 인수전에 더 적극 나설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EV/EBITDA 20배를 어프로티움에 단순 대입하면 몸값은 1조원을 넘는다. 어프로티움의 최근 EBITDA는 2023년 655억원, 2024년 568억원이다. 여기에 20배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1조1360억~1조31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들은 본업과의 시너지와 전략적 확장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이번 딜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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