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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틱인베스트, 30억 단기대여금 '전액 손실처리'

Numbers 2025. 12. 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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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틱인베스트, 30억 단기대여금 '전액 손실처리'

국내 대표 사모펀드(PE)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례적으로 단기대여금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특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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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스틱인베스트먼트

 

국내 대표 사모펀드(PE)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례적으로 단기대여금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특히 이번 손실은 단순한 장부상 평가 손실이 아닌 실제 투입한 현금의 회수가 불가능해진 확정적 손실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7%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이 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원인은 투자 비용 증가다. 주력인 펀드 운용 부문에서 관리보수가 유입돼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영업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눈에 띄는 항목은 30억7389만원의 단기대여금 손상차손이다. 1년 내 회수를 목적으로 대여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을 때 이를 전액 비용으로 처리한 것을 의미한다.

 

스틱은 과거 관계사 대여금 자금을 비용으로 처리했지만 30억원이 넘는 단기대여금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여금 손상차손은 7389만원에 그쳤다. 

 

이는 자기자본(PI)으로 빌려준 대여 건에서 3분기에 대규모 부실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융회사는 차주의 파산, 부도 등으로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을 때 대여금을 손실(비용)로 확정한다.

 

지난 2016년 스틱은 자회사였던 에너솔에 20억원을 빌려줬으나 연말 원금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같은해 1분기 14억원만 충당금으로 설정했으나 1년 사이 전액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0년대 이전에는 장기대여금이나 외상매출금 등을 회수 지연 채권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기도 했으나 2010년대 들어 이 같은 계정은 재무제표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스틱은 발행자나 지급의무자의 재무적 어려움이나 이자지급, 원금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한 소멸 등이 발생할 때 금융자산을 손상으로 판단한다. 매도가능 지분상품의 공정가치가 원가로부터 30% 이상 하락하거나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손상자산에 해당한다.

 

지분법손실은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을 반영한 평가 손실로 피투자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장부상 이익으로 환입할 수 있다.

 

반면 대여금 손상차손은 성격이 다르다. 보유 현금을 계정 밖으로 내보낸 후 돌려받지 못하게 되면서 사실상 현금 증발과 다름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회수 가능성이 남아있는 평가 손실과 달리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비용이다.

 

시장은 이번 손실이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자금 대여였는지, 별도의 신규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한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비용이 일회성 악재로 그칠 경우 4분기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PI 리스크를 발견한다면 자칫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PE나 VC가 대여금 손상차손을 공시하는 것은 PI 운용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방증"이라며 "펀드 출자자(LP)의 돈이 아닌 주주들의 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라 시장의 시선이 차가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공시한 내용 외에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