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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의 이도 투자]② 환경ㆍ인프라에 집중...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Numbers 2025. 12. 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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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의 이도 투자]② 환경ㆍ인프라에 집중...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 넘버스

기업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은 이도(YIDO)가 고강도 사업 재편에 돌입한다. 골프장, 수영장, 휴게소 등 B2C(기업·소비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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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본사 씨티스퀘어 전경 / 사진 = 이도


기업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은 이도(YIDO)가 고강도 사업 재편에 돌입한다. 골프장, 수영장, 휴게소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정리하고 인프라와 환경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어발' 오명 벗고 '클린테크' 승부수... 클럽디도 팔았다

이도는 △인프라 △환경 △부동산 △사업운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큐리어스의 3000억 투자 유치 이후 주력으로 삼을 사업은 인프라와 환경이다.

우선 AI인프라 부문을 신설하고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BESS),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육성한다. 이도에코윈드웅진과 이도에코솔라사성, 대호지솔라파크 등 3개 사업장을 전초기지로 삼는다.

전력구매계약(PPA) 시장에도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 발전부터 저장, 소비까지 모든 과정을 AI가 실시간 제어하는 자립형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부문은 지난해 말 매출 9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환경 부문은 클린테크라는 이름을 붙여 산업 폐기물 수집·운반부터 중간 처리, 소각, 매립, 신재생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열분해 등 자원 순환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 사업은 전체 매출 중 31%를 담당할 만큼 핵심 부문으로 꼽힌다. 매출은 지난해 말 12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원가율이 24%에 불과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도 환경 부문 폐기물 재활용 풀체인 개요 / 사진 = 이도 


사업운영 부문은 인프라 부문으로 이름을 고쳐 민자고속도로와 공공인프라 운영, 휴게소 등 부대시설을 관리한다. 국내 민자도로 O&M 1위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13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4% 급증했다. 

비핵심 영역인 부동산은 자산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인다. 자체 골프장 브랜드 클럽디(ClubD)를 비롯해 해운대 엘시티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와 라운지, 호텔 등 B2C 성격이 강한 자산들이 매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부문은 지난해 매출 386억원으로 4개 부문 중 가장 적었고 전년 대비 성장세도 둔화됐다.

이도가 매각한 골프장 ‘클럽디 금강’ 전경 / 사진 = 이도


IPO 앞두고 '군살 빼기'... 기업가치 제고 노림수

이번 사업부 재편은 그동안 이도가 다방면에 진출하면서 사업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논란을 해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부동산, 골프, 레저 등 자산이 늘어나면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이도는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전략을 통해 시세 차익을 거두는 데 성공한 만큼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018~2019년 경영난을 겪거나 공매로 나온 골프장을 시장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고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자산 가치를 끌어 올렸다.

2019년 348억원을 들여 인수한 클럽디 금강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핵심 골프 클럽으로 최근 905억원에 매각했다. 업계에선 매각하기 아까울 정도의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핵심 자산 정리의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주식 시장에서 환경 기업은 레저 기업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도는 실적 변동성과 부채 부담이 큰 레저 사업을 덜어내고 AI인프라와 클린테크 비중을 키워 시장에서 제값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짜 자산까지 매물로 내놓은 것은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최정훈 이도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 감소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목표를 달성한 후 남은 자금은 설비 투자(CAPEX)와 IPO 추진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순차입금을 낮추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657억원 2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22%에서 81%까지 낮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도가 레저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종합 관리 기업이라는 모호한 색채를 지우고 클린테크 전문 기업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군살을 뺀 이도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