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어바웃 G)/지배구조 분석

[세현개발의 변곡점] ②창업주의 갑작스런 사망, 사업은 '멈춤'

Numbers 2025. 12. 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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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현개발의 변곡점] ②창업주의 갑작스런 사망, 사업은 '멈춤' - 넘버스

세현개발은 연이은 개발사업의 성공으로 사세를 급속히 확장하지만 2022년 이후로는 신규 개발사업을 사실상 멈추다시피 했다. 창업주의 갑작스런 사망 탓이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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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박진화 기자

 

세현개발은 연이은 개발사업의 성공으로 사세를 급속히 확장하지만 2022년 이후로는 신규 개발사업을 사실상 멈추다시피 했다. 창업주의 갑작스런 사망 탓이다. 

2022년 이후 신규 개발사업 없어

세현개발을 창업한 인물은 정의주 회장이다. 이름도 없던 무명의 회사가 하남 미사와 동탄, 위례 등지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여기에 수천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일으켜 개발사업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하게 정 회장의 사업 추진력 덕분이었다. 경기도 용인이라는 입지 좋은 땅이지만 임대라는 한계를 지닌 곳에 골프장(세현CC)을 개발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도 오너인 정 회장의 결단이었다. 

특이한 점은 정 회장이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왔다는 사실이다. 세현개발의 계열사 및 관계사 어느 곳에도 그는 주주로 등재돼 있지 않다. 대부분 자신의 두 아들 혹은 부인을 앞세웠다. 부동산개발협회에 회원사로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업계 내에서도 교류가 거의 없었다. 정 회장이란 존재를 알고 지내는 이조차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베일에 가려졌던 정 회장은 2022년 5월 갑자기 지병으로 사망했다. 다수의 개발사업을 성공시키고 골프장 문을 연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의 나이는 60대로 추정된다. 

창업주의 사망 이후 회사의 지배구조에는 표면상으로 변화가 없었다. 핵심 계열사인 세현개발의 경우 2021년부터 정 회장의 부인인 이정미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씨는 헤븐시티와 세현제이차, 세현제삼차, 세현제사차, 세현에너지에스, 석성에이차, 석성개발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씨의 보유 지분율이 100%가 안되는 계열사는 세현제육차(20%)와 세현CC(20%) 뿐이다. 세현CC의 경우 나머지 지분(80%)을 두 아들인 정세윤씨와 정현서씨가 각각 40%씩 보유하고 있다. 

다만 세현개발의 신규 개발사업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창업주의 공백을 현재까지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3~4개의 개발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던 회사가 이후에는 이렇다 할 토지 매입 계약이 없었다. 1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창업주의 부인, 경험 부족으로 경영에 어려움

정 회장의 사망 이후 회사 경영을 도맡고 있는 이는 정 회장의 부인인 이정미씨다. 주요 계열사인 세현개발과 석성개발, 세현CC 등의 대표직에는 모두 이정미씨의 이름이 올라가있다. 개발업계에서는 이정미 대표가 회사를 오롯이 홀로 이끌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가정주부를 하던 이정미씨는 평생 회사 경영을 맡아본 적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며 “이씨가 경험 부족으로 힘들어하면서 이씨의 남매들이 세현CC 등에 들어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의 식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들도 회사를 경영해본 경험은 일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세현개발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연결기준 실적이 최고치를 찍었던 시기인 2018년 1478억원, 2019년 2039억원, 2020년 945억원 이후에는 100억원 이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108억원, 2022년 16억원, 2023년 60억원, 지난해 105억원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세현CC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이 221억원으로 전년(221억원)과 같았지만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115억원)대비 2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93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현CC의 경영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연상시킬 정도로 중구난방이라는 평이 많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3부제를 도입했지만 이로 인해 잔디 상태가 나빠지고 도리어 골프장 평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