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어바웃 G)/지배구조 분석

[혼돈의 티에이치엔] ④채승훈 대표, ‘30일 증여’가 배당 규모 가른다

Numbers 2025. 12.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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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티에이치엔] ④채승훈 대표, ‘30일 증여’가 배당 규모 가른다 - 넘버스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를 앞둔 티에이치엔이 내년 초 배당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대 100억원을 웃도는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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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티에이치엔 홈페이지 캡처, 그래픽=정유진 기자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를 앞둔 티에이치엔이 내년 초 배당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대 100억원을 웃도는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채승훈 대표의 증여 시기를 12월30일로 잡은 것도 배당 증가를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채승훈 대표는 오는 30일 채철 회장으로부터 지분 368만6920주 전량을 증여 받는다. 거래 후 채승훈 대표의 지분율은 21.7%로 높아져 작은어머니인 이광연 대표(20.9%)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업계에서는 채 대표가 예정대로 증여를 받을 경우 향후 증여세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티에이치엔의 배당 규모가 올해부터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승훈 대표가 부담하는 증여세는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적용할 경우 30억원대, 일반 증여세를 적용하면 120억원대로 추정된다.

회사는 매년 10억원 규모로 연간 배당을 해왔다. 2020년을 제외하면 2017년·2019년·2023년·2024년에 10억원, 2018년·2021년·2022년에는 9억원을 지급했다.

실적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배당성향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23년 배당성향은 3.9%, 지난해는 3.2%에 그쳤다. 시장에서 통상 20% 안팎을 적정 배당성향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에 보수적이었다. 올 3분기 티에이치엔의 이익잉여금은 1437억원에 달해 배당을 늘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배당 확대 가능성은 이번 증여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티에이치엔의 배당 기준일은 12월31일이다. 지분 증여가 30일에 이뤄지는 만큼, 주식 이전 방식에 따라 채승훈 대표에게 적용될 배당 기준 지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일에 주식을 ‘이체’로 넘기는 방식이라면 지분 이전이 즉시 반영돼 증여 후 지분율인 21.7% 기준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매매’라면 결제일이 거래 후 이틀 뒤로 넘어가 내년이 되는 만큼, 기존 지분율인 1.2%를 기준으로 배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철 회장과 채승훈 대표는 30일에 직접 이체 방식으로 거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채승훈 대표가 증여 후 지분 21.7% 기준으로 올해 배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배당 규모는 향후 채승훈 대표와 이광연 대표의 지분 확보 경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티에이치엔의 최근 실적이 증가세라는 점도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7.5%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8억원, 순이익은 449억원으로 각각 63.1%, 61.3% 증가했다.

/ 그래픽=정유진 기자

 

티에이치엔 매출의 99%는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와이어하네스에서 발생한다. 지난 4월에는 제이에스엔의 와이어링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해당 매출을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제이에스엔의 물량을 대신 생산하며 용역 매출로 잡았지만, 인수 후에는 해당 물량을 제품 매출로 인식했다. 그 결과 제품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693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6292억원)을 넘어섰다.

사업 통합 효과 외에도 신차 물량을 반영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티에이치엔은 3분기부터 EV9과 셀토스에 와이어하네스를 새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존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납품단가도 크게 올랐다. 팰리세이드 내수 단가는 지난해 차량 한 대당 44만원에서 141만원으로 증가했다.

티에이치엔은 배당 확대 여부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배당은 연말 결산을 확정한 후에 논의하는 사안”이라며 “아직 시기적으로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