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어바웃 G)/지배구조 분석

[빙그레 가족회사 제때]① 2% 지분으로 그룹 물류 쥔 영향력

Numbers 2025. 12. 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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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가족회사 제때]① 2% 지분으로 그룹 물류 쥔 영향력 - 넘버스

빙그레 제품의 운송을 전담하는 계열사 제때가 그룹의 지원사격 속에서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때가 보유하고 있는 빙그레 지분은 2%를 조금 웃도는 정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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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때·빙그레 제공, 이미지 제작=구글 제미나이



빙그레 제품의 운송을 전담하는 계열사 제때가 그룹의 지원사격 속에서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때가 보유하고 있는 빙그레 지분은 2%를 조금 웃도는 정도지만,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세 남매가 100% 지배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룹 식구들과의 거래를 통해서만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와중, 장남인 김동환 빙그레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전략을 총괄하면서 보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때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빙그레의 지분 2.05%(19만559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37.89%), 재단법인 김구재단(2.09%)에 이어 사업보고서에서 이름이 확인되는 주요 주주 중 세 번째로 큰 주주다.

제때는 냉장 및 냉동식품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을 공장에서 각 대리점까지 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998년 빙그레에서 물류 부문이 분사되며 선일물류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KNL물류로 상호를 변경해 2016년 제때로 이름을 바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성장세는 가파르다. 빙그레 계열사들의 물량에 기반한 매출 덕분이다. 제때의 지난해 매출은 5704억원으로 1년 새 42.0%나 늘었다. 이중 빙그레 등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액만 1286억원으로 22.5%를 차지했다.

빙그레 지배구조/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그래픽=황민영 기자



사업의 관계로 볼 때 빙그레 물류 담당인 제때가 ‘을(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때는 김 회장의 세 남매인 장남 김 사장 33.34%, 장녀 김정화 33.33%, 차남 김동만이 33.33%를 보유하고 있는 100% 오너일가 지배회사다.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으면서 제때의 역할은 더욱 부각됐다. 인수 후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콘’ 포장재를 맡아오던 협력사 동산산업과의 계약이 종료되고 그 자리를 제때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 계약 변경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빙그레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제때의 확대 흐름은 오너일가의 경영 참여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남 김동환 씨는 빙그레에서 사장으로 활동하며 그룹 내부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밖에서는 제때를 통해 안에서는 사장으로 각각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셈이다.

김 사장은 EY한영에서 M&A 업무를 경험한 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구매팀 부장, 마케팅전략 담당 상무, 경영기획·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거쳐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빙그레의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지분 대비 영향력은 더 크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분율만 놓고 보면 2% 정도이지만 영향력은 훨씬 크다”며 “장남이 빙그레에서 전략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올라선 만큼 그룹 안팎의 의사결정 축이 자연스럽게 제때와 연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