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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적자에도 장투"... 힐하우스, 韓 유망기업 투자 '주목'

Numbers 2025. 12.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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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적자에도 장투"... 힐하우스, 韓 유망기업 투자 '주목' - 넘버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선구안과 뚝심을 발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사 위주로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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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하우스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 요약 / 사진 = 신준혁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선구안과 뚝심을 발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사 위주로 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주요 변곡점마다 대규모 자금을 수혈해 인내심 있는 자본으로 평가 받았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보다 잠재력이 높은 국내 기업을 선별해 장기 보유하는 투자 원칙을 고수했다.

힐하우스가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9년 중순이다. 당시 힐하우스는 적자 논란과 IPO 번복 등으로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마켓컬리의 시리즈D 라운드에 참여해 350억원을 투자했다. 당장 적자보다 샛별배송 등 전략과 시장 장악력에 주목하고 시리즈 E, F 라운드까지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율은 9.91%까지 상승했다.

현재까지도 이커머스 시장 내 치열한 출혈 경쟁과 IPO 연기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힐하우스는 컬리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펼쳤다. 가시적 성과를 독촉하기보다 컬리가 제값을 받고 상장할 수 있는 시기까지 우군으로 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게임 산업에도 선제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3월 상장을 1년여 앞둔 크래프톤에 440억원을 투입했다. 공모가 거품과 성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전 기업공개(IPO) 단계에서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서두르는 통상적인 투자자와 달리 상장 후에도 주요 주주로서 자리를 지켰다.

2023년 중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공포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던 시기 에너지·배터리 섹터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SK온의 프리IPO에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약 5300억원을 납입했다. 주요 투자자들이 주저할 때 국내 배터리 산업의 중장기 펀더멘털을 높게 평가하고 유동성을 공급한 셈이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인수로 전략을 고도화하기도 했다. 2023년 10월 힐하우스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부터 친환경 바이오연료 기업 SK에코프라임의 지분 전량을 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플랫폼·기술 포트폴리오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확장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는 기존 포트폴리오 지분 조정 없이 유망 기업 발굴을 위한 별도 가용 자금이 풍부하고 인수금융을 마련하기도 유리한 상황"이라며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