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어바웃 G)/지배구조 분석

상장사 남성, 형제간 지분매입 경쟁 '불 붙었다'

Numbers 2025. 12. 24. 11:00

기사원문보기 ▼

 

상장사 남성, 형제간 지분매입 경쟁 '불 붙었다' - 넘버스

창업주의 사망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유가증권 상장사 남성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삼형제의 경영 구도가 복잡하게 얽힌 와중, 차남과 삼남이 연속적으로

www.numbers.co.kr

 

/ 사진=남성 홈페이지 캡처, 그래픽=정유진 기자



창업주의 사망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유가증권 상장사 남성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삼형제의 경영 구도가 복잡하게 얽힌 와중, 차남과 삼남이 연속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서고 있다. 경영 일선에 있는 두 사람의 지분 격차가 0.3%포인트도 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7일부터 12월 10일까지 윤성호 대표이사·사장과 윤종호 부사장이 잇따라 지분을 장내 매수했다. 지난 7월 고(故) 윤봉수 창업회장의 별세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창업회장은 1934년생으로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윤성호 대표의 지분율은 9.00%에서 9.33%(338만20주)로 올랐다. 윤종호 부사장의 지분율도 8.73%에서 9.06%(327만9258주)로 상승했다. 두 사람 모두 7~8년 만에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남성은 1965년 고(故) 윤봉수 회장이 창업한 자동차 전장부품 수출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차량용 오디오와 멀티미디어시스템으로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주거래처는 미국 월마트이며 아마존과 협업해 자동차 음성인식 관련 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남성의 경영 전면에는 10여 년 전부터 차남 윤성호 씨가 자리해왔다. 윤봉수 회장의 세 아들인 윤남철·윤성호·윤종호 씨는 모두 일찍부터 경영에 참여했지만, 경영의 무게중심은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차남에게 옮겨졌다.

차남 윤성호 씨와 삼남 윤종호 씨는 남성에이엠디 각자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윤종호 씨는 남성 미국법인 CFO도 겸임하고 있다. 장남 윤남철 씨는 남성 인프라넷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근 남성의 지분 변동도 장남이 아닌 차남과 삼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영에서 물러난 장남을 제외한 차남과 삼남 간 지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남성은 2006년 장남 윤남철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처음으로 부자(父子)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14년 차남 윤성호 씨가 대표이사로 합류하며 윤봉수·윤남철·윤성호 3인 대표 체제가 잠시 이어졌다. 2019년에는 윤남철 씨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윤봉수·윤성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윤봉수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윤성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굳어졌다.

윤남철 씨는 2021년 사장직마저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3월에는 두 딸 윤정은, 윤지은 씨에게 68만2100주를 증여했다. 두 딸의 지분율은 1.53%와 1.25%에서 각각 2.33%가 됐다.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향후 장남 윤남철 씨가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성은 차남 윤성호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고 차남과 삼남 사이에 지분 확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윤남철 씨의 지분은 증여 후에도 12.43%로 최대주주다. 향후 윤남철 씨가 형제 중 한명을 지지할 경우 무게추가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다. 

남성 관계자는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오너 일가가 주가 부양 차원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윤성호 사장과 윤종호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남철 전 대표의 추가적인 지분 증여 계획은 공시 이전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