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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 품은 농심]① 인수금 1000억 향한 곳은 신동원 회장 외갓집

Numbers 2026. 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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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 품은 농심]① 인수금 1000억 향한 곳은 신동원 회장 외갓집 - 넘버스

농심그룹이 장류 제조사 세우를 사들이며 쏟아부은 1000억원 중 대부분이 신동원 농심 회장의 외갓집 품에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의 5촌 외당숙과 그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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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배경)와 CI. /사진 제공=농심,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농심그룹이 장류 제조사 세우를 사들이며 쏟아부은 1000억원 중 대부분이 신동원 농심 회장의 외갓집 품에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의 5촌 외당숙과 그의 아들 등 외가 식구들이 지분을 들고 있던 사실상 가족기업을 사들인 구조여서다.

친족 회사이지만 계열사로는 묶지 않는 독립친족경영 체제를 인정받으며 계열에서 분리됐던 세우가 이번에는 아예 인수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홀딩스는 지난해 8월 세우 지분 100%(33만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인수 금액은 999억9990만원으로, 현금취득했다. 이는 농심홀딩스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본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수 금액 산정 배경에 관한 질문에 농심홀딩스 관계자는 "매각가는 삼정회계법인 회계실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됐다"고 답했다.

세우-농심 관계 변화 타임라인 /자료=금감원, 사진=농심·세우 홈페이지 갈무리, 그래픽=이채연 기자



이번 거래로 1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은 기존 주주들에게 귀속됐다. 인수 이전 지분 구조를 보면 김정조 세우 회장이 18.18%, 김창경 대표이사가 60.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김 전 회장과 김 전 대표에게 돌아간 매각 대금은 각각 182억원, 602억원으로 계산된다.

이들은 신 회장의 외가 쪽 식구다. 김 전 회장은 신 회장의 5촌 외당숙이고, 김 전 대표는 그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박태영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세우가 다시 농심 품에 안긴 건 계열 분리 이후 3년여 만이다. 세우는 2021년까지만 해도 농심 계열사로 분류됐지만, 2022년 공정위로부터 독립친족경영 체제를 인정받았다. 친족이 지배하고는 있으나 농심그룹의 지배·통제 아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 결정으로 세우는 농심 계열에서 분리됐고, 이후 별도 회사로 운영돼 왔다. 이후 약 3년 만에 농심이 세우를 다시 인수하면서, 한때 계열사였다가 분리된 기업을 다시 사들이는 구조가 됐다.

1973년 설립된 세우는 장류와 조미식품 제조기업으로, 간장·고추장·된장 등 전통 장류는 물론 신라면 스프 등 시즈닝 분말과 소스류 등도 생산하고 있다. 2024년 매출은 1368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식품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우는 간장 및 장류와 조미식품에 특장점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세우 인수를 통해 그룹의 식품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하고, 라면 사업의 핵심 경영 경쟁력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