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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VC 인건비 리포트]평가손실에 흔들린 KB인베스트…올해 효율 하위권 벗어날까

Numbers 2025. 12.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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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VC 인건비 리포트]평가손실에 흔들린 KB인베스트…올해 효율 하위권 벗어날까 - 넘버스

KB인베스트먼트가 국내 상위 VC 가운데 인건비 대비 효율 하위권에 머물렀다. 회계상 평가손실을 실적에 반영하며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지만, 고정비 성격의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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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정유진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국내 상위 VC 가운데 인건비 대비 효율 하위권에 머물렀다. 회계상 평가손실을 실적에 반영하며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지만, 고정비 성격의 비용 구조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올해 윤법렬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모든 심사역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인력 구조개편에 나선 만큼,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26일 넘버스가 지난해 국내 상위 VC 14곳의 인건비 대비 생산성과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KB인베스트먼트는 적자를 기록하며 효율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상위 VC 14곳을 대상으로 했다. 효율은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아닌 운용사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인건비 대비 매출과 순이익을 비교한 지표다. 회수 성과에 따라 연간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인건비와 성과의 절대적인 규모보다 투입한 비용이 실제 성과로 얼마나 연결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KB인베스트먼트의 적자 역시 회계상 손실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51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4억원, 순이익은 -39억원을 기록했다.

/ 그래픽=박진화 기자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업계 상위권에 속해 외형은 유지했다는 평가다. 인건비 역시 145억원으로 하우스 규모 대비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이 영향으로 인건비 대비 생산성은 3.57을 기록해 비교 대상 14곳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다만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수익성 지표는 -0.27에 그쳐 12위에 머물렀다.

순이익 악화는 수익 구조 변화보다는 투자자산과 관계기업 손상차손이 한 해에 집중 반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관리보수는 286억원, 성과보수는 14억원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투자비용 항목에서 종속기업및관계기업손상차손이 전년도 9억원에서 136억원으로 급증했다. 사모투자전문회사 투자비용 가운데 종속기업및관계기업손상차손이 지난해에만 22억원이 새로 발생했다. 보유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조정이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보유 펀드 중에서는 케이비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에서 72억원, 케이비 지엠씨 인터스텔라 투자조합에서 42억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케이비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1360억원 규모)과 케이비 지엠씨 인터스텔라 투자조합(424억원 규모)은 모두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로, 회수 국면에서 손상차손이 반영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기존 고정 비용까지 더해져 부담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KB인베스트먼트의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21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수 년간 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산 손실과 고정비 부담이 겹치며 순이익 효율 지표가 낮게 형다는 분석이다.

/ 그래픽=박진화 기자


비슷한 규모의 하우스와 비교하면 KB인베스트먼트의 실적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AUM은 206억원으로 KB인베스트먼트(235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본업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과 인건비를 합한 금액’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350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반면, KB인베스트먼트는 81억원으로 11위에 그쳤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인건비가 215억원으로 KB인베스트먼트(145억원)보다 많음에도, 실적이 뒷받침되며 효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4월 윤법렬 대표 취임 이후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손질에 나섰다. 심사역 전원을 2년 계약직으로 전환했으며, 경력직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해온 VC 업계 관행과 달리, 공개채용을 통해 신규 인력 10명을 선발했다.

물리적 비용 절감도 병행했다. 기존에 두 개 층을 사용하던 사무 공간을 한 개 층으로 축소했으며, 심사역들에게 제공하던 개인 집무실도 모두 없앴다.

윤법렬 대표 취임 이후 고정비를 줄이려는 조치가 이어진 만큼, 올해 실적이 반등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계약직 전환과 채용 방식 변화, 공간 효율화 등의 조치가 올해 실적 개선과 효율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