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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발목 잡힌 한온시스템, 유증 흥행 실패…한앤코 엑시트 고민 - 넘버스
한온시스템이 추진 중인 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180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낮은 주가가 흥행 부진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향후 2대 주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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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추진 중인 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180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낮은 주가가 흥행 부진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향후 2대 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중장기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형성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9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최종 청약을 마무리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을 진행했으며 24일부터 26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했다.
구주주 청약에서는 1390만4439주의 초과 청약이 발생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율은 80.82%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공모 청약율은 4.2%에 그쳤다. 일반공모 물량을 전량 소화하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6385만7629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발생한 실권주는 1807억원 규모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실권주 처분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주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이번 유증의 흥행이 부진한 것은 한온시스템의 주가 탓으로 풀이된다. 일반공모 청약의 마지막 날인 26일 한온시스템의 종가는 2960원으로 발행가 283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1차 발행가액 3480원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지만 주가 하락 폭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을 높이기엔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한앤코로 쏠린다. 한앤코는 한온시스템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 엑시트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유증에 100% 참여한 한국타이어의 지분율은 51.07%로 50%대를 유지한 반면, 한앤코지분율은 21.63%에서 14.3%로 떨어진다.
한앤코는 그동안 한온시스템에 약 3조원을 투자했다. 2014년 12월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꾸려 비스테온으로부터 지분 70%를 인수했다. 주당 5만1030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이때 투입한 자금이 2조7512억원에 달한다. 한앤코는 이듬해 6월 지분 50.5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약 9년이 지난 지난해부터 엑시트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5월 한온시스템이 실시한 6000억원 유증에 한앤코는 불참하며 지분율이 39.72%로 희석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의 상당량을 한국타이어에 매각하며 지분율이 21.63%까지 낮아졌고, 최대주주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이후 한국타이어 인사들이 한온시스템의 이사회에 대거 합류하며 경영권도 완전히 넘어갔다.

한앤코가 그동안 회수한 자금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한국타이어에 한온시스템 지분 1억2277만4000주를 주당 9904원에 매각하며 1조2160억원을 회수했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총 1조451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 기간 최대주주였던 지분율을 감안하면 한앤코가 수령한 배당금은 약 7331억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엑시트의 관건은 한온시스템의 주가다. 남아 있는 지분으로 최소 8000억원 이상을 회수해야 투자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다.
여기에 인수금융에서 발생한 이자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회수해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난다. 한앤코는 2014년 한앤컴퍼니 제2의3호 PEF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앤코오토홀딩스를 통해 약 1조7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3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5년 만기 신디케이트론이었다. 대출은 선순위 약 1조3400억원과 중순위 약 36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당시 시장 환경을 감안했을 때 선순위 대출 금리는 연 4~5% 수준, 중순위 대출 금리는 연 7~9%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앤코가 부담했을 이자비용은 연간 900억원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구조상 약 3000억원은 추가로 확보 가능하다. 한앤코가 보유한 잔여 주식은 1억4679만5000주로 이 중 40%는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 행사 기간은 2027년 1월 11일부터 2월 11일이다. 행사 가격은 주당 5200원으로 예상 회수 금액은 약 3053억원이다.
문제는 나머지 물량이다. 풋옵션 대상이 아닌 8807만7000주로 약 5000억원을 회수하려면 주당 5677원을 인정받아야 한다. 현재 주가가 2000원대 후반에서 300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풋옵션 가격을 웃도는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야 한다.
다행히 실적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올 3분기 매출은 81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1807억원,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2분기에도 순손실 377억원으로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세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3.5%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내년에는 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BITDA는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특정 기업의 가치를 추산할 때 핵심이 되는 지표다. 한온시스템의 올 3분기 EBITDA는 724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7467억원과 2023년 8819억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88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말 기준 245.7%였던 부채비율은 160.4%로 개선될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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