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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바다로"…웰투시, 새해 5000억 펀드 도전

Numbers 2026. 1.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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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바다로"…웰투시, 새해 5000억 펀드 도전 - 넘버스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새해 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K-인더스트리(한국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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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새해 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K-인더스트리(한국 제조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웰투시의 핵심 경쟁력은 제조업 바이아웃(Buy-out) 영역에서 축적한 성과다. 제조업 투자는 대규모 설비와 인력을 기반으로 한 공정 구조를 갖춰 노무·원가·품질·공급망 관리 등 전방위적 운영 개입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경기 변동, 환율, 원자재 가격 변동성, 노무 이슈까지 더해져 PEF 업계에서는 운용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높은 멀티플의 성장 산업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웰투시는 제조업 중심의 투자 기조를 고수했다. 한국 제조업이 보유한 기술 집약적 공정과 가격·품질 경쟁력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역할 확장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단순 내수 기반 기업이 아닌 글로벌 고객과 거래 확대와 수출 비중 성장이 가능한 제조업체를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뚝심있는 투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성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공급망 이슈로 부상하자 웰투시의 제조업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해외 수주를 확대했고 수추 증가로 이어졌다.

웰투시는 지금까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총 12건의 바이아웃을 성사시켰다. 누적 인수 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HSD엔진(선박엔진) △전진건설로봇(특장·건설장비) △윌비에스엔티(반도체 부품) △서평택탱크터미널(에너지 인프라) 등이다.

다수의 투자 사례에서 운영 개선과 사업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 이들 투자 성과를 기준으로 한 누적 내부수익률(IRR)은 약 28%에 이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모트롤(현 엠앤씨솔루션) 투자가 꼽힌다. 웰투시는 2020년 모트롤 인수 이후 방산 부문을 인적분할해 상장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방산 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사업 구조 개편과 자본시장 전략을 결합한 접근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트랙레코드는 유한책임사원(LP)의 신뢰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부품사 SI플렉스를 인수금융 없이 4300억원 전액을 펀드 자금으로 조달해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거래는 다수의 LP가 참여해 오버 부킹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문화도 웰투시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정승원 대표는 창업 이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기울였고 웰투시드림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2021년 12월 출범한 비영리 공인재단으로 청년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고 장학 사업을 통해 ‘따뜻한 자본’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웰투시는 하반기 5000억원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착수하고 AI·방산·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한다.

웰투시 관계자는 "제조업이라는 ‘우물’에서 길어 올린 경험을 글로벌 시장이라는 ‘바다’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