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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2025 결산]① AI에 3180억…사업 쪼개고 실탄 키웠다 - 넘버스
2025년 모태펀드는 출자 규모의 양적 팽창과 사업 분야 세분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딥테크 등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정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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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모태펀드는 출자 규모의 양적 팽창과 사업 분야 세분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딥테크 등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정책자금의 공급 체계를 활발히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확장 기조는 물론, 유니콘과 같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육성하려는 스케일업 의지도 돋보였다.
7일 넘버스가 모태펀드 3개년(2023~2025년) 출자사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매해 출자 규모(최대출자액·출자요청액)는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1조2924억원이던 출자액은 2024년 1조8066억원으로 39.8% 뛰었고, 2025년에는 2조4281억원으로 재차 34.4% 늘어났다. 이는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연말 출자분을 제외한 수치로 최종 확정 시 지난해 총액은 약 2조564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출자사업 공고와 세부 분야 역시 확연히 늘었다. 2023·2024년 각각 19개에 불과하던 사업계획 공고는 단순 합산 시 2025년 30개로 급증했고 신규 카테고리도 속속 등장했다.

돈 몰린 AI·바이오, 힘 빠진 메타버스
지난해 모태펀드가 집중 발굴한 분야는 AI다. 특히 메타버스에서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했다. 메타버스 관련 출자액은 2023년부터 480억원 2024년 300억원 2025년 230억원으로 단계적 축소 수순을 밟은 반면, 2023·2024년 별도 분야조차 없던 AI는 2025년 한 해에만 3180억원을 확보하며 핵심 축으로 안착했다.
AI 출자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했다. 과기정통 계정은 세 차례(2월, 5월, 7월)에 걸친 수시 출자사업을 통해 총 1350억원의 재원을 AI 부문에 쏟아부었다. 이어 12월에도 AI·SaaS 분야에 150억원을 추가 배분했다. 그 결과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퀀텀벤처스코리아, 신한벤처투자, 스틱벤처스 등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대거 GP 자격을 얻었다. 이는 민간 시장에 AI 전문 펀드 결성을 촉진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바이오 섹터 역시 출자액이 우상향을 그렸다. 이 분야 정책자금은 2023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으로 2년 만에 4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최소결성액은 2546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37% 줄어들며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부담이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 과거 1대1~1대3 수준에 머물렀던 보건(바이오) 계정 GP 경쟁률이 지난해 5대1까지 상승한 배경에는 이처럼 펀드레이징 부담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니콘 특명과 글로벌 확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 확대는 미래 동력원을 발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과기정통부와 함께 양날개를 맡은 중기부가 지난해 ‘넥스트유니콘프로젝트’ 사업을 AI융합, 딥테크 두 가지로 이원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태펀드 출자사업 중 유니콘 기업 육성 분야는 2023년(K-유니콘) 이후 2년 만에 부활했다. 스타트업(AI융합/딥테크) 부문에 1500억원, 스케일업(AI융합/딥테크) 부문에 1500억원 총 3000억원을 출자금으로 책정했다. 전체 펀드는 최소 5706억원 이상을 조성 목표로 잡았다.
단일 분야로는 2025년 최대 규모인 유니콘 사업의 후광에 힘입어 스케일업 부문 성장세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넥스트유니콘프로젝트 외에 1·2차 정시(중기부·환경부 소관) 사업과 부산혁신스케일업 벤처펀드를 통한 출자금은 전년 793억원 대비 268% 증가한 2915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자금 유입과 해외 진출 지원도 집계 기간 중 2025년에 가장 두드러졌다. 글로벌 펀드 및 글로벌리그 펀드 출자 규모는 2023년 850억원에서 지난해 2705억원으로 3배 넘게 불어나며 국내 벤처 기업의 영토 확장을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다루는 기후테크 분야가 신규 키워드로 들어갔다. 중동에 기반을 둔 쇼룩파트너스(SHOROOQ)는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지난해 모태펀드와 세 번째 연을 맺으며 주목받았다.

세컨더리와 민관 협력은 조정
하지만 세컨더리 펀드와 민관 공동 출자 사업은 다소 힘을 잃었다. 세컨더리의 경우 과거 2년간 1000억원 안팎의 외형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700억원으로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대기업과 금융권이 참여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역시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를 추가하며 트랙을 세분화했으나 모태펀드 출자 규모는 전년 대비 28.1% 감소한 1716억원에 그쳤다. 정책 우선순위가 AI 등 국가 전략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원이 일부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컨더리 분야 내에 신규 민간 출자자(LP) 발굴을 목적으로 한 LP첫걸음펀드를 도입한 것은 유의미한 시도다. 대성창업투자와 우릴벤처파트너스를 GP로 선정해 4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벤처투자 시장의 출자자 저변을 근본적으로 확대하려는 질적 체질 개선의 의도로 해석된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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