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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DCM] 공모채 연간 74조 육박했지만 '용두사미'

Numbers 2026. 1. 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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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DCM] 공모채 연간 74조 육박했지만 '용두사미' - 넘버스

국내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로 끌어모은 돈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며 지난해 연간 7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측의 발행 의지는 다소 주춤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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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내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로 끌어모은 돈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며 지난해 연간 7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측의 발행 의지는 다소 주춤했지만 뜨거웠던 투자 심리가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활황이 이어지던 연초와 달리 뒤로 갈수록 높아진 금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한 해 동안의 공모채 시장 흐름은 용두사미가 된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신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일 기준 지난해 공모로 발행된 회사채는 73조6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조1444억원) 늘었다. 이는 청약일이 지난해 중이었던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까지 집계한 실적이다. 자산유동화증권이나 담보부 발행, 그리고 이외에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공모채로 자금을 모으려는 기업들의 행보는 오히려 약간 더뎌진 편이었다. 그 대신 적극적인 투자 측의 수요가 시장 규모를 키웠다. 공모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의 최초 모집액은 45조1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했다. 반면 이에 대한 수요예측은 251조891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그러면서 공모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기업들의 최초 발행 희망액 대비 수요예측에 따른 일반 회사채 경쟁률은 평균 5.58대1을 나타냈다. 전년 기록인 4.98대1을 웃도는 수치다.

신용등급별 추이는 엇갈렸다.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채 발행은 54조2270억원으로 같은 기간 6.3% 늘었다. 하지만 A+ 이하인 비우량채는 19조4590억원으로 9.6% 줄었다.

시기별로 봐도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올해 상반기 조사 대상 공모채 발행량은 48조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24조93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감소했다.

기업들의 보폭이 좁아진 배경에는 높아진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채 이자로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커지자 기업들이 발행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기준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11일 3.585%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BBB-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도 연중 가장 높은 9.423%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올해 초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1~2월은 기업들의 신년 자금 집행이 이뤄지면서 채권 발행이 활발해지는 시기인데, 고금리가 이런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모채 시장은 연초 효과보다 고금리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신규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로서는 부정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