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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2025 결산]② 루키에 1000억…신생 VC '무럭무럭'

Numbers 2026. 1. 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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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2025 결산]② 루키에 1000억…신생 VC '무럭무럭' - 넘버스

최근 3년간 모태펀드 출자 전략에서 루키리그의 위상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대형 벤처캐피탈(VC) 위주의 쏠림을 방지하는 동시에 젊은 하우스를 수혈해 시장의 기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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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CI / 사진 제공 = 한국벤처투자


최근 3년간 모태펀드 출자 전략에서 루키리그의 위상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대형 벤처캐피탈(VC) 위주의 쏠림을 방지하는 동시에 젊은 하우스를 수혈해 시장의 기초체력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초기 성과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따르지만, 신생 VC에 운용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넘버스가 모태펀드 3개년(2023~2025년) 출자사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중기부 소관 루키리그 출자 규모는 매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2023년과 2025년에 각각 1000억원을 배분했고 2024년에는 1220억원을 투입하며 힘을 실었다. 이를 통해 매년 10개씩 총 30곳의 하우스가 위탁운용사(GP) 지위를 얻었다. 700억원을 출자해 6개 운용사를 선정한 2022년과 비교하면 루키리그의 양적 성장이 뚜렷하다.

2025년에는 GP당 100억원 내외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이지원파트너스와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오엔벤처투자, 토러스파트너스, 코난인베스트먼트는 최소 결성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수걸이 펀드에 도전했던 지앤피인베스트먼트는 3개월 만에 목표액 200억원을 채우며 ‘여의도 신성'으로 떠올랐다.

에이온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두개 출자 사업에서 GP로 낙점받으며 역량을 뽐냈다. 루키리그와 함께 과기정통부 소관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사이버보안 분야 GP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월 루키리그 자금을 마중물 삼아 조성한 ‘에이온 스프린트 벤처펀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데이터 등 신성장 산업 투자를 본격화했다. 사이버보안 펀드는 최근 결성을 마무리한 뒤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목표액 대비 25억원 가까이 증액에 성공한 오엔벤처투자는 2023년 세컨더리 분야 선정 이후 2년 만에 재차 GP 지위를 확보했다. 등록 5년 이내라는 지원 조건을 지난해 기준 턱걸이로 충족해 기회를 잡았다. 그간 펀드 결성은 물론 회수 성과까지 증명하며 기관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평가다.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840억원 수준으로 5개 펀드 모두 설립자인 김상철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아 지휘하고 있다.

다만 모든 하우스가 펀드 결성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벤처투자종합정보시스템(DIVA)에 따르면 민간 자금 모집(LP 매칭)에 난항을 겪은 에이타스파트너스의 루키리그 관련 펀드 결성 내역은 아직도 공시하지 않았다. 

2025년 모태펀드 루키리그 결성 현황 / 이미지 제작 = 박재형 기자 


루키리그에 선정된 VC는 업력은 짧지만 핵심 인력 구성을 보면 투자은행(IB) 업계나 대형 VC에서 실무를 익힌 베테랑들이 주를 이룬다. 회사의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 풀이 곧 대외 신인도로 직결되기 때문에 인재 영입도 활발하다. 일례로 2023년 이영민 전 세경하이테크 대표는 KDB산업은행 출신 정재선 대표를 영입해 세이지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루키리그를 거친 뒤 연이은 펀드레이징으로 연착륙에 성공하는 하우스도 나오고 있다. 2024년 루키리그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지난해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사업에 연이어 선정된 스케일업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스케일업파트너스는 2024년 에스유피(SUP)-3호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한 후 지난해 9월 에스유피(SUP)-5호 벤처투자조합을 하우스 역대 최대인 278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다만 위험부담도 상존한다. 신생 하우스는 자체 수익 창출력이 제한적이고 외부 변수에도 취약해 운용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진 코난인베스트먼트와 지앤피인베스트먼트가 중기부로부터 행정처분인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다. 현재 두 곳 모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으나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는 루키리그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박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