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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2025 결산]② '첫 시도' 콘텐츠 펀드, 시작부터 난관

Numbers 2026. 1. 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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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2025 결산]② '첫 시도' 콘텐츠 펀드, 시작부터 난관 - 넘버스

한국성장금융이 지난해 처음으로 K-콘텐츠 분야에 도전장을 냈지만 운용사(GP)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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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성장금융 제공


한국성장금융이 지난해 처음으로 K-콘텐츠 분야에 도전장을 냈지만 운용사(GP)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성장으로 국내 영화시장이 위축되면서 콘텐츠펀드의 조성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프로젝트펀드로 발굴한 영화 <어쩔수가 없다>가 흥행하며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남겼다.

시행착오 겪은 1차 K-콘텐츠 미디어 전략펀드

성장금융은 지난해 'K-콘텐츠'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2월 산업은행과 함께 총 1600억원 규모의 '1차 K-콘텐츠 미디어 전략펀드' 조성을 결정했다. 해당 펀드는 방송 기업 지식재산권(IP)확보를 지원하는 ‘IP확보’와 인공지능(AI)·시각효과(VFX) 등 방송 기술을 육성하는 ‘기술심화’ 분야로 나누어 각각 900억원, 400억원을 배정했다.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기술심화 분야는 후보자 지원 미달로 두 차례 공고를 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공고 당시 GP 1곳을 단독 선정해 1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결성을 목표했지만 GP 참여가 저조했다.

GP가 600억원을 추가로 모아야 했고, 성과보수를 받기 위한 기준수익률(IRR)도 7%로 높게 설정되는 등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는 성장금융 내에 K-콘텐츠에 대한 투자경험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탓에 발생한 '설계 미스'로 분석된다.

결국 재공고를 통해 조건을 완화했다. GP를 1곳이 아닌 2곳으로 늘려 각각 500억원을 배정하는 등 펀드 결성 부담을 덜어줬다. IRR 역시 5%로 낮춘 후에야 GP를 낙점할 수 있었다. 해당 펀드에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와 SB파트너스가 GP로 선정됐다.

한국성장금융 K-콘텐츠 미디어 전략펀드 개요 /그래픽=국정근 기자, 구글 제미나이


IP확보 분야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영화 시장의 침체로 CJ·메가박스 등 전략적투자자(SI)의 투자 참여가 저조해지면서 민간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는 펀드 규모에 따라 1000억원 리그와 630억원 리그로 나뉘었다. 1000억원 리그는 미시간벤처캐피탈을 GP로 선정했지만 당초 2곳의 GP를 뽑기로 한 630억원 리그는 흥행에 참패했다.

GP를 맡겠다는 운용사가 없어 에이티유파트너스 1곳만 GP로 선정하는데 그쳤다. 이후 5월 재공고를 통해 펜처인베스트먼트가 단독 지원하며 가까스로 자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는 듯 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펜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GP 지위를 자진 반납했다. 성장금융 GP 선정에 앞서 지난해 4월 모태펀드 1차 정시사업 GP에 선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소 300억원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성장금융 펀드레이징까지 병행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IP확보 프로젝트펀드 분야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프로젝트펀드에서 공동운용사(Co-GP)로 선정된 푸른인베스트먼트-엠더블유앤컴퍼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를 발굴했다. 해당 영화는 관객 수 300만명, 200억원 규모 해외판권 판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출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IRR을 높일 전망이다.

엔터 공룡 SM 등장...일본계 CVC와 연합

지난해 11월 진행한 2차 K-콘텐츠 펀드에서는 SM컬처파트너스와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가 Co-GP로 선정됐다. SM컬처파트너스는 2022년 SM이 100% 출자해 설립한 기업주도형벤처기업(CVC)이다. 500억원의 높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스콘, 아타드, 솔닥, 서북 등 10여개 기업에 고유계정 투자를 단행하며 트렉레코드를 쌓아왔다.

SM컬처파트너스는 당초 신기술금융사로 라이선스를 확보하려 했지만 수년간 금융당국 문턱을 넘지 못하자 지난해 초 벤처캐피탈(VC)로 방향을 선회했다. 라이선스 취득 후 K-콘텐츠 펀드 1차에 YG인베스트먼트·가이아벤처파트너스와 연합 전선을 이뤄 630억원 리그에 도전했다. 1차 도전은 실패했지만 2차 K-콘텐츠 펀드에서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와 Co-GP로 지원해 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일본 게임사 코로프라가 설립한 한국지사 CVC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이미 국내 VC 시장에 안착해 있어 SM컬처파트너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디티인베스트먼트와 Co-GP로 500억원 규모의 ‘IBK 스케일업 경기 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이 펀드에 지분(GP커밋) 2%를 출자했다.

국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