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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석유 이권] 트라피구라·비톨, 미 석유공룡 제치고 선점 - 넘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사업에 글로벌 트레이딩업체들이 초기 사업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대형 석유업체들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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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사업에 글로벌 트레이딩업체들이 초기 사업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대형 석유업체들은 재무 및 법적 리스크를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트레이딩업체들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사업 기회를 포착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트럼프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최초로 네덜란드 소재의 비톨과 싱가포르의 트라피구라가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신속히 재개할 수 있는 주요 트레이딩업체를 먼저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이 감독한 수출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델시 로드리게스 전 부통령이 이끌고 있다.
지난 9일 트럼프는 약 20명의 미국 석유업계 임원을 백악관으로 소집한 자리에서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트라피구라의 리처드 홀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와 비톨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협상 및 수출을 위한 예비 특별 허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라피구라가 이번 주 첫 화물을 선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라피구라는 적절한 규모와 글로벌 선박 및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이처럼 크고 복잡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비톨은 민첩한 물류, 운영 및 재무 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거래를 여러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딩업체들은 공급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셰브론과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사 PDVSA와의 합작투자에서 소수 지분을 보유해 미국 석유사 중 유일하게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소식통들은 트레이딩업체들이 상장사인 주요 석유기업보다 위험 감수 능력이 높고 더 민첩해 이번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트럼프가 마두로 정권에 압박을 가하며 시행한 봉쇄 조치로 지난 한 달간 석유 수출 수익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이 조치로 베네수엘라 원유는 인근 해역 선박과 저장 탱크에 묶여 있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초기 원유 판매가 베네수엘라의 일상적 서비스에 자금이 재투자되고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생산, 판매와 정제 과정에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절차 마련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원유 초기 물량 확보와 판매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상 최단 시간 내에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대 5000만배럴의 원유를 미국 정유사와 기타 구매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2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최종 조율 중이다.
트럼프는 백악관 회동에서 참여자들에게 “완전한 안전과 보안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 재무부가 통제하는 계좌에 예치된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수익을 법원과 채권자가 압류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행동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대형 석유 생산업체들의 법률팀과 자문위원들은 수익금 압류 우려를 이유로 사업 초기에 참여하는 것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네수엘라의 전체 외채 규모는 15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채권자에는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도 있다.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약 20년 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국유화 이후 투자한 자산을 몰수 당했고 약 140억달러를 회수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는 석유사들에게 베네수엘라 산업에 대한 투자와 재건이 먼저 진행돼야 하며 자산 회수는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회의에서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베네수엘라를 “투자 불가”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엑손이 복귀하려면 보안이 보장되고 탄화수소 관련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는 엑손의 “반응이 마음이 안 든다”며 회사의 베네수엘라 투자 참여를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에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이번 사업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최대 채권국 중 하나이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비판했다. PDVSA는 원유 수송으로 중국에 대한 채무를 상환해 왔다. 현재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협상 대상인 20억달러 규모의 원유 대부분은 당초 중국 정유사로 선적될 예정이었다. 또 미국이 지난 2020년 베네수엘라의 주요 상사에 제재를 가한 이후 중국 독립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구매자로 자리매김했다.
로이터는 미국 대형 석유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거래 제재를 해제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투자하기 매력적인 환경이 되도록 베네수엘라가 법적 체계를 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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