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K-푸드' CJ제일제당, 차입금 압박 속 공모채 '시험대'

Numbers 2026. 1. 13. 11:42

기사원문보기 ▼

 

'K-푸드' CJ제일제당, 차입금 압박 속 공모채 '시험대' - 넘버스

CJ제일제당이 이달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실질적인 빚인 순차입금이 10조원대를 훌쩍 넘기며 재무 구조에 압박감이 쌓이는 와중 부채

www.numbers.co.kr

 

/사진=CJ제일제당,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CJ제일제당이 이달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실질적인 빚인 순차입금이 10조원대를 훌쩍 넘기며 재무 구조에 압박감이 쌓이는 와중 부채 자금 조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K-푸드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공모채 발행은 시장의 신뢰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19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에 나선다.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으며, 발행일(납입일)은 같은 달 28일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3사로부터 'AA(안정적)'를 부여받고 있다.

CJ제일제당 연결 기준 순차입금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픽=이채연 기자


발행 여건은 녹록지 않다. 실질적인 차입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최근 2년여 동안 순차입금이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조9969억원 △2024년 말 9조7430억원 △2025년 3분기 말 10조5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지표로,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차입 규모를 의미한다. 차입금은 일정 기간 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채권·채무 계약에 따라 조달된 자금인데, 차입금 규모가 크더라도 보유 현금이 충분하다면 상환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순차입금은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과 차입 구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둔화한 수익성도 그림자다. 특히 식품과 바이오 부문 전반에서 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누적 기준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3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1721억원으로 32.5% 줄었다.

식품 바이오 부문별 영업이익 시기별 비교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그나마 해외에서는 K-푸드를 앞세운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국 음식의 글로벌화와 현지화를 병행하며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 식품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식품 부문 가운데 해외 사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0억원 증가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 만두를 중심으로 매출 호조 기대된다"면서도 "추석 명절 시점차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식품 소비 둔화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회복 지연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바이오 부문 또한 경쟁 심화 환경 속에서 판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