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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을 장기물인 회사채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6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과 납입기일은 모두 이달 24일이며, 25일 상장 예정이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도 있다. 2년물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인수단에는 SK·메리츠·한양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3년물의 경우 KB·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에 발행한 CP 상환을 위해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이달 말일까지만 해도 신한투자증권이 보유한 CP 중 1550억원어치가 만기 도래한다. 8월에도 중순까지 총 1450억원 규모 CP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단기채인 CP에서 장기채인 회사채로 전환되면 차입구조가 좀더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다. 금리도 발행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CP보다는 회사채가 낮은 편이어서 발행 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준다.
특히 증권채는 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거래)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어 기관투자자 수요가 큰 편이다.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한 상태다. 이번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2일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0(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공모발행 금액은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차별 발행총액과 무관하게 전자등록 총액 합계 3000억원 내에서 변경될 수 있으며, 증액 발행할 경우에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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