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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LS이링크가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가 구주 매출 비중이 상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잠재력이 큰 전기차 충전 테마로 도전하는 만큼 높은 밸류를 받기 위해 주주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짠 것으로 해석된다.
FI 없는 LS이링크…투자금 회수 보다 성장 베팅
LS이링크가 22일 제출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보면 공모 예정주식수는 310만주다. 기존 주주인 LS와 E1이 보유한 총 주식수 1240만주에 공모 주식 310주를 더하면 상장 예정 주식수(1550만주)와 같다. 이를 고려하면 공모 주식은 전량 신주로만 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향후 진행 과정에서 공모 구조는 바뀔 수 있다.
과거 LS그룹의 IPO 사례를 보면 구주 매출 비중이 상당했다. 2016년 LS에코에너지는 전체 공모 주식 가운데 92.73%가 구주 매출이었다. 공모금액의 상당 부분이 기존 주주인 LS전선과 케이에이치큐 제삼호 사모투자 전문회사로 흘러갔다. 2023년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케이스톤파트너스 몫을 구주 매출했다.
앞선 계열사와 달리 LS이링크는 주주명부에 재무적투자자(FI)가 없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LS이링크는 안정성보단 잠재력에 베팅해야 하는 전기차 충전 테마에 묶인 기업이다. 국내서 유일한 영업 흑자인 충전 사업자이지만 영업이익이 작년 13억원, 올해 상반기 22억원으로 미미하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주주친화적으로 공모 구조를 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계획에 변화가 없다면 공모자금은 모두 회사 투자를 위해 쓰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에 유리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더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줄곧 제기돼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무르익지 않은 성숙하지 않은 시장이란 점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 심사 중으로 공모에 관해 확정된 게 없다"며 "승인 후 신고서 제출 즈음 모든 게 확정된다"고 말했다.
예비 상장 기업 줄줄이 대기…심사 지연 우려
통상 예심 청구 후 45거래일이 지나면 거래소가 심사 결과를 통보해 주는 게 원칙이다. LS 측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0월 말~11월 초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의 통보를 기다리는 예비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4월 청구서를 접수한 리비콘, 에어레인, 엔알비 등 코스닥 예비 기업들이 결과를 받지 못했다. LS이링크도 심사가 길어질 수 있단 얘기다. 이달에도 △이노테크 △피아이이 △서울보증보험 △엔씨켐 △레드엔비아 △엠앤씨솔루션 등이 청구서를 제출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대기 중인 기업이 많아서 '45영업일 이내 결과 통보' 규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고 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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