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다음 스텝은 '임시 주총'

Numbers_ 2024. 10.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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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다음 스텝은 '임시 주총'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적법하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서 이제 공은 임시 주주총회로 넘어갔다. 장형진 영풍 고문과 의결권 공동 행사하기로 한 MBK파트너스는 빠른 시일 내에 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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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고문(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우).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적법하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서 이제 공은 임시 주주총회로 넘어갔다. 장형진 영풍 고문과 의결권 공동 행사하기로 한 MBK파트너스는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주총 소집을 고려아연 이사회에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자사주 취득을 통한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영풍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자사주 취득에 따른 회사의 손해 여부를 두고 영풍과 고려아연이 첨예하게 맞섰다. 법원은  고려아연이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 밝힌 점을 고려해 배임행위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고려아연과 베인컴퍼니는 계획한 수량대로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과 베인컴퍼니가 취득할 자사주는 최대 414만657주이며 이 가운데 소각 물량은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362만3075주다.

고려아연 측은 입장 자료를 내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해서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5.34% 지분을 추가해 지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최윤범 회장 등 최 씨 일가 및 우호 지분은 약 33.2%로 추산된다.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로 취득할 수 있는 지분은 최대 2.5%다. 고려아연의 자사주는 향후 소각되기 때문에 없는 셈 쳐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최 씨 측 의결권은 35.7%로 예상된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38.47%로 소폭 앞선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에서 주총으로 분쟁이 옮겨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개매수 줄다리기는 끝났으며 향후 관건은 이사회 세력 싸움이라는 것이다. 양 쪽 모두 사내·외 이사 추천을 통해 이사회 힘 싸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영풍으로 이사회 소집일을 앞당길수록 유리하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을 얼마나 확보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후에 임시 주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향후 손해배상 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현 경영진에 대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본안 소송 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위법성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