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 SNT그룹에 2000억 투자…주가 상승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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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S, SNT그룹에 2000억 투자…주가 상승에 '베팅'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NT그룹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SNT그룹 산하 SNT홀딩스와 SNT다이내믹스에 각각 900억원, 1100억원을 교환사채(EB) 인수 방식으로 투자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2배가량 오른 상황이지만 ICS는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NT홀딩스와 SNT다이내믹스는 파이프솔루션3호를 대상으로 각각 900억원, 1100억원어치의 EB를 발행했다. 파이프솔루션은3호는 ICS가 사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먼저 SNT홀딩스의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SNT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43만6404주를 대상으로 200억원을 발행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4만5829원으로 기준가인 4만1662원에 할증률 110%가 반영됐다. 교환청구기간은 올해 7월15일부터 2027년 12월14일까지다. SNT에너지 주식 162만632주를 기초로 발행하는 EB 규모는 700억원이다. 교환가격은 4만3193원이며 마찬가지로 기준가 3만9266원에 할증률 110%가 적용됐다. 교환청구기간도 동일하다. SNT홀딩스는 총 900억원을 투자받아 운영자금에 75억원, 타법인 출자에 82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채만기일도 동일하게 2028년 1월14일이다.

SNT다이내믹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52만4267주를 대상으로 11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교환가격은 4만3577원이며 기준가 3만9615원에 할증률 110%가 반영됐다. 교환청구기간과 만기일은 SNT홀딩스 투자 조건과 동일하다. SNT다이내믹스는 투자받은 1100억원 중 시설자금에 450억원, 운영자금에 6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SNT홀딩스와 SNT다이내믹스 모두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로 발행했다. ICS는 이자 수익보다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면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거두는 것을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교환대상인 SNT홀딩스와 SNT다이내믹스, SNT에너지의 주가가 연초 대비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ICS는 이들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NT홀딩스의 주가는 올초 2만2500원 수준이었는데 전 거래일(5월23일) 종가는 4만3150원으로 5개월 만에 91.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의 주가는 각각 95.78%, 89.09% 상승했다.

SNT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실적 상승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SNT그룹의 지주회사인 SNT홀딩스는 SNT다이내믹스, SNT에너지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SNT홀딩스는 SNT다이내믹스, SNT에너지 지분을 각각 42.27%, 60.49% 보유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01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63%, 60.43% 증가했다. SNT에너지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53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00%, 327.97% 증가했다. 

SNT다이내믹스는 방산용 변속기 및 총화포 등 운수장비 사업과 공작기계 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등이 있다. SNT에너지는 화공플랜트에 사용되는 공랭식 열교환기와 복합화력발전소와 열병합 발전소,원자력 발전소에 사용되는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 복수기 등을 설계·생산하고 있다. 

ICS는 올해 2월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기초로 발행한 EB 300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교환가격은 34만6705원이었다. 교환청구기간은 2025년 3월31일부터 시작됐는데 최근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40만원을 웃돌고 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