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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사업에 진심인 LG전자…엔젤로보틱스 엑시트 가능성은?

Numbers_ 2024. 7. 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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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사업에 진심인 LG전자…엔젤로보틱스 엑시트 가능성은?

엔젤로보틱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LG전자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 투자 기업의 사례를 비춰보면 매각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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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젤로보틱스 제공



엔젤로보틱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LG전자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 투자 기업의 사례를 비춰보면 매각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 지분 6.42%(주식 9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3만3700원) 기준 지분가치는 323억원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제조업체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 설립 초기인 2017년에 3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7.2%(96만주)를 확보했다. 엔젤로보틱스가 올해 3월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지분은 6.42%로 희석됐지만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지분 23.2%)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에 투자한 금액이 총 20억3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현재 보유 지분가치는 16배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은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 지분 엑시트에 나설지다. 엔젤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LG전자의 보호예수 확약 기간은 1년이다. 즉 LG전자는 내년 3월26일이 지나야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 

LG전자가 과거 투자했던 로봇 기업 사례를 보면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이 사실이다. LG전자는 2017년 투자했던 로보티즈 지분도 지속 보유중이다. 로보티즈는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로보티즈 지분 의무보유 기간이 1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매각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로봇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통해 로보틱스 분야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베어로보틱스에도 800억원을 투자하며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에 2조원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LG전자와 엔젤로보틱스의 구체적인 협업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올해 3월 공병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와의 협업과 관련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다만 LG전자와 엔젤로보틱스는 협업을 지속 중이다. LG전자가 2019년 CES에서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은 엔젤로보틱스와 공동 연구·개발했다. 또한 당시 LG전자에서 로봇선행연구소장이었던 손진호 상무는 현재 엔젤로보틱스에서 기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를 인수하려 해도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 대표가 상장 당시 보유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 3년을 걸었기 때문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가 한 달에 불과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불거지자 의무보유 기간 1년에 2년을 추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 시점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에 웨어러블 사업은 없다"면서도 "사업화된 아이템이 없을 뿐 연구·개발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