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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전문 투자사 키움F&I, 500억 유상증자 실시한다

Numbers_ 2024. 8.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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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전문 투자사 키움F&I, 500억 유상증자 실시한다

키움증권의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 계열사인 키움F&I(키움에프앤아이)가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으로 NPL 매각 시장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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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 계열사인 키움F&I(키움에프앤아이)가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으로 NPL 매각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에프앤아이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모회사인 키움증권이 490억원을, 2대 주주인 다우기술이 나머지 10억원을 투입한다.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은 키움에프앤아이 지분을 98%, 2%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율 변동은 없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 신주배정주식수는 0.25주로 신주 발행가액 10만원씩 총 50만주가 발행된다. 유상증자 단행 일정은 오는 9월 25일이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키움에프앤아이의 자기자본은 2700억원대로 증가하게 된다. 

2020년 10월 출범한 키움에프앤아이는 후발주자로 상위사들에 비해 회사의 자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이에 따라 NPL 투자자산이 증가할 때마다 레버리지배율이 크게 바뀌는 등 자본적정성 관련 변동성이 컸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 자산 배율로,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낸다. 신용평가사들은 레버리지배율 7배를 한도로 자본적정성을 평가한다.

1분기 말 기준 키움에프앤아이의 레버리지배율은 4배 수준으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 자체가 상위사 대비 작은 만큼 NPL 자산 투자 확대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2020년 설립 이래 4차례에 걸쳐 총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오면서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왔다. 9월에 실시되는 유상증자 역시 이 같은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은미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키움에프앤아이는 수 회에 걸친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 확대 과정에서 레버리지배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회사의 자본규모가 상위사 대비 열위한 수준이기 때문에 NPL자산 신규 투자시 일시적으로 레버리지배율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NPL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NPL 매각 규모는 2022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부진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코로나19 관련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 연착륙 등으로 당분간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키움에프앤아이 입장에서는 자본을 확충해 우량 NPL 투자 여력 확대에 대한 의지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 연구원은 "키움에프앤아이의 중장기 사업계획과 유상증자 등 계열 지원이력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투자자산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