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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용 강등 몰랐다더니...말 바꾼 홈플러스

Numbers_ 2025. 3. 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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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용 강등 몰랐다더니...말 바꾼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달 28일 신용평가 결과가 공시되기 사흘 전부터 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초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긴급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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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지난달 2월25일 통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간 등급 하락을 예상치 못했다고 주장해온 것과 반대되는 사실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 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달 28일 신용평가 결과가 공시되기 사흘 전부터 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초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긴급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해온 입장과 배치돼 시장의 불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가 신용평가사로부터 강등 가능성을 통보 받은 것은 2월25일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2월25일 오후4시경 신용평가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당사의 예상과는 다르게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 받고 재심의 신청 의사가 있는지 확인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온오프라인 매출 모두 3년 연속 증가하는 등 사업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재무지표와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기에 등급 하락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음 날인 26일 오전 바로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사의 재심의 요청에도 2월27일 오후 늦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했다는 최종 신용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그간 신용평가사들이 2월28일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린 데 대해 "홈플러스와 주주사인 MBK 파트너스 모두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달 4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 역시 이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면서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당국과 시장의 불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25일은 홈플러스가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날이기도 해 신용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는 “25일 지급이 이뤄진 매입채무유동화는 하루 전인 24일 승인이 완료된 것"이라며 "25일 오후 신용평가 예비평정 결과를 통보 받기 전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