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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호 M&A] ① 우리금융 3등급에도 보험사 인수 '승인' 무게 실린 이유

Numbers_ 2025. 3.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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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호 M&A] ① 우리금융 3등급에도 보험사 인수 '승인' 무게 실린 이유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하향 조정(2등급→3등급)했지만 당국의 기조와 과거 사례를 비춰 볼 때,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는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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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ABL·동양생명 인수 결론이 5월에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 제공=우리금융, 동양생명, ABL생명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하향 조정(2등급→3등급)했지만 당국의 기조와 과거 사례를 비춰 볼 때,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는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학계와 금융권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부당대출 사태에 기인한 '3등급 판정'을 보험사 인수건과 결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데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국의 불필요한 규제가 민간 금융그룹의 자율 경영을 심각한 수준으로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내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낮추는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가 5월 중 정례회의를 거쳐 우리금융의 ABL·동양생명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금융위 규정에 의거, 금융지주는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을 2등급 이상으로 유지해야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외 조항, 즉 금융지주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의 항목 면에서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자회사 인수 승인이 가능하다.

과거 사례를 봐도 금융위의 우리금융 대상 최종 승인이 유력해 보인다. 단 건전성·내부통제 강화 등을 조건부로 제시한다는 전제에서다. 

실제 우리금융이 2004년 9월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3등급이었다. 우리금융은 당시 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또 KB금융도 2014년 전산교체 내분사태에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지만 사외이사 전원사퇴와 지배구조 개선 등의 자구책을 제출하면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에서 우리금융의 이번 생보사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경영실태평가로 자회사 인수를 제한하는 등급제도가 인수합병에 가장 전제조건인 자금력이나 재무실태와 동떨어진 부문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평소 업무 관행이나 도덕적 해이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기준이 너무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보면 우리금융보다 더 좋은 조건이나 역량을 가진 금융사가 있다면 다른 방식도 고려해볼만 하나 현재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우리금융이 생보사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정우 율성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는 "우리금융이 보험업 쪽 확장이 필요하고 ABL·동양생명 인수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며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서로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우리금융 경영평가와 생보사 인수는 별개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둬 조건부 승인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신중모드를 견지하고 있다. 당국의 심사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어떠한 표명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동양·ABL생명 인수건이 불발된다면 계약금 1550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배임 소지가 될 수 있고 비은행 강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수재 기자 rsj111@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