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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 3월 장내에서 스틱인베의 주식을 집중 매입해 지분 6.64%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스틱인베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한 만큼, 향후 자사주 소각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한국거래소 의결권행사공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은 지난해 말 기준 스틱인베 지분 2.21%(92만164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올 3월 스틱인베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6.64%를 보유 중이다. 구체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98만9610주(지분율 2.37%), 운용 중인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코리아 펀드 LP'에서 177만9868주(4.27%)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스틱인베를 비롯한 다수의 상장사 주식을 매입했다. 얼라인이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금융지주들과 SM엔터테인먼트, 코웨이였지만, 올해는 스틱인베와 인바디, 두산밥캣, 가비아, 코웨이 등이 추가됐다.
이런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는 올 3월 열린 스틱인베 정기 주총에서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틱인베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채진호 선임 △사내이사 강면욱 선임 △사외이사 구성훈 선임 △감사위원 강면욱 선임 △감사위원 구성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7개 안건을 올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채진호 스틱인베 PE부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만 찬성했다. 이와 관련, "검증된 투자 및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우선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장기간 과다 보유 중인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계획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반대했다. 스틱인베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560만주(지분 13.44%)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방식으로 사용된다.
또 강면욱, 구성훈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국내 금융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지만 글로벌 경영 역량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는 "주식 보상 도입 등 주가와 연계된 임원 보수 체계의 도입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개선 사항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반대와 별개로 상정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앞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스틱인베 지분 확보에 따른 공시가 진행될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 주주제안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스틱인베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매입했다"며 "지분 매입 후 스틱과 소통 중이며, 주주제안을 했다면 정기 주총에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스틱인베에 일부 요구사항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주제안에 나설 여지를 남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의 자사주를 두고 소각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며 재무제표 승인에 반대한 만큼, 향후 자사주 소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공개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향후 계획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틱인베는 행동주의펀드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틱인베의 최대주주는 지분 13.46%를 보유하고 있는 도용환 스틱인베 회장이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총 19.45%다.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미리캐피탈은 11.81%, 얼라인파트너스는 6.6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투자목적은 '일반투자'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투자와 비슷하지만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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