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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사이언스 FI, 엑시트 시동…'락업 1개월' 오버행 우려

Numbers_ 2025. 5.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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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사이언스 FI, 엑시트 시동…'락업 1개월' 오버행 우려

재생치료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는 보유 지분 일부를 매도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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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치료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는 보유 지분 일부를 매도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익 실현의 기회가 열렸지만, 한편으로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주가는 9일 상장 당일 공모가(2만1000원) 대비 52%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에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29일 종가 기준 3만8950원으로 공모가 대비 85% 이상 올랐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된 만큼, 주가 상승이 예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19년 설립 이후 시리즈A와 시리즈B를 통해 총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FI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곳은 아주IB투자로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와 ‘아주좋은벤처펀드2.0’ 등 두 개 펀드를 통해 7.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가 각각 6.64%,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5.13%의 지분을 들고 있다.

아주IB투자를 제외한 FI는 상장 당일부터 매도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상장일인 9일에 주당 2만5856원에 5만7887주를 매도해 약 15억원을 회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9일과 13일 양일간 총 8만3400주를 팔아 약 27억원을, LB인베스트먼트는 9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총 4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다만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아주IB투자는 아직까지 한 주도 매도하지 않았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지분 중 상장 당일부터 유통 가능한 물량은 약 1%였다. 나머지 주식은 보호예수로 묶여 있지만 기간은 단 1개월에 불과해 다음달 9일부터 추가 매도가 가능해진다. 이에 FI의 추가 엑시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리즈B에서는 주당 3만474원에 투자를 받았고, 투자를 집행한 FI는 주가 상승 흐름에 맞춰 매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해당 투자는 집행한 지 7~8년이 지나 펀드 만기에 따라 회수를 검토할 시점이 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더 지켜봐야 할 시기이며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대량의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도한 매도는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매도 시점과 규모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