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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전문 항공' 에어인천, 자금조달 시험대 오른다ㅣ아시아나 화물 M&A

Numbers_ 2024. 3.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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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전문 항공' 에어인천, 자금조달 시험대 오른다ㅣ아시아나 화물 M&A

에어인천은 국내에서 유일한 화물 전용 항공사로 통한다. 화물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만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 중 정성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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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인천)


에어인천은 국내에서 유일한 화물 전용 항공사로 통한다. 화물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만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 중 정성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금력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최대주주의 인수 자금 조달력이 에어인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소시어스의 펀딩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지 않으면 인수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지난달 말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에어인천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자 중 유일하게 항공 물류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사다. 이로 인해 화물 사업 전문성 등으로 대표되는 정성적인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후보자로 평가받고 있다.

에어인천의 자금력은 이번 인수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총 11편의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업부의 부채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해 인수 후보자는 사실상 1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에어인천의 2022년 기준 현금성자산은 45억원 수준이다. 최대주주이자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가 컨소시엄 구성, 인수금융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소시어스는 VIG파트너스, JC파트너스 등 다른 LCC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보다 더 작은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형 규모의 PE다. 자금력이 타 LCC 대비 열세에 있는 편이다.

반면 VIG파트너스는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대형 PEF인 만큼 자금력은 최상으로 꼽힌다. JC파트너스도 운용자산(AUM) 기준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에 속하며 최근에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자금 조달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 소시어스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 및 추가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코스닥 상장사 인화정공 등이 거론된다.

인화정공은 과거 소시어스가 에어인천을 인수할 당시 3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금 가운데 355억원을 한화엔진을 통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시어스가 에어인천을 인수할 당시 활용된 펀드에서 인화정공이 전략적투자자(SI)이자 실질적 대주주의 역할을 한 셈이다. 인화정공은 최근 한화엔진을 한화임펙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금(약 1370억원)을 납입 받아 2000억원 이상의 실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거래 규모와 차이가 있는 수준인 만큼 소시어스는 본입찰 전까지 추가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이번 기회로 소시어스의 PE로서 펀드레이징 역량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시선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에어인천과 소시어스가 열악한 자금력으로 향후 화물 사업의 지속 가능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보다 소형기를 운영하고 있어 대형기에 대한 운영 노하우도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화물 사업은 사실상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 및 유가가 올라가면서 에어인천 내부적으로도 어려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까지 인수해서 경영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어인천은 화물 사업의 전문성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 사업은 물류 창고, 화물청사 등 인프라 측면에서 새로 갖춰야 할 부분이 많은 데다 여객 사업과는 다른 경영 노하우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에어인천은 화물 사업에서 전문성을 갖춰야 추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등 외국공항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조속히 받기 유리하다는 장점도 밝히고 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경영 지속성을 위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금만 넣는다고 해서 ‘계속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화물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밸리카고 리스크 등 밸류업(기업가치)에 대한 전략이 확실히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한 화물 전문 항공사인 만큼 정성적인 평가 측면에서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일 것”이라며 “투자자 및 인수금융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