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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푸르지오발라드, 미상환 차입금 940억 회수 가능성은

Numbers_ 2024. 4. 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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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푸르지오발라드, 미상환 차입금 940억 회수 가능성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동주택(도시형생활주택) 한 동 전체가 공매로 나왔다. 후분양으로 지어진 공동주택이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조달 채무를 갚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EOD) 사유가 발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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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치푸르지오발라드 홈페이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동주택(도시형생활주택) 한 동 전체가 공매로 나왔다. 후분양으로 지어진 공동주택이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조달 채무를 갚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EOD) 사유가 발생했다.

16일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176-2 일원에 위치한 대치푸르지오발라드 1개동 77개 호실 공매가 이달 19일부터 진행된다. 대치푸르지오발라드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대치일칠육피에프브이가 시행을 맡고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시공한 공동주택이다.

지난달 초 장기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EOD 사유가 발생해 건물 한동 77개 호실이 공매로 넘어갔다. 자산관리회사(AMC)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공매절차를 맡았다. 공매는 개별 호실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2일까지 8차례 진행된다.

시행사 대치일칠육피에프브이가 갚지 못한 장기차입금은 943억원이다. 에프앤개포제일차(1순위), 디밸롭개포(2순위)에게서 각각 743억원, 200억원을 대출했다. 두 특수목적회사(SPC) 모두 PFV의 이스턴투자개발, 대우건설, 미드미네트웍스 등이 보유한 PFV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다. PFV의 자본금은 140억원으로 보통주 27.9%, 우선주 72.1%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스턴투자개발이 가진 주식은 보통주 40만주(14.3%), 우선주-4종 80만주(28.6%)다. 대우건설은 보통주 26만주(9.3%), 우선주-2종 6만주(2.1%), 우선주-4종 80만주(28.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미드미네트웍스는 보통주 2만주(0.7%)와 우선주-3종 4만주(1.4%) 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장기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PFV 출자자인 이스턴투자개발, 대우건설, 미드미네트웍스는 최대 60억원, 56억원, 3억원을 손해볼 수 있다. 에프앤개포제일차의 신용공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디밸롭개포의 인수확약기관은 신영증권이다.
 

*출처=대치일칠육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


대치푸르지오발라드 77개 호실이 1회차 공매에 모두 판매될 경우 1868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8회차까지 유찰될 경우 회수 가능 금액이 절반가량인 970억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대주단의 차입금 회수 마지노선이 8회차 공매까지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물건의 공매가 8회까지 유찰될 경우 대주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며 "다만 차입금 순위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치일칠육피에프브이 주주들은 출자 지분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이스턴투자개발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0억원을 추가 출자했으며 이 중 1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주인 고(故) 김대영 전 의장의 부인인 손화자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스카이밸류의 자회사다.

대우건설 역시 대치일칠육피에프브이 출자 지분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장부가액을 100만원의 가치로 평가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