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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노크 퓨리오사AI, '코스피 입성' 가능할까

Numbers_ 2024. 6. 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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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노크 퓨리오사AI, '코스피 입성' 가능할까

토종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퓨리오사AI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파두사태'로 기술특례상장 신뢰가 떨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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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퓨리오사AI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파두사태'로 기술특례상장 신뢰가 떨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가 대표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당초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던 삼성증권은 대표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관사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AI 반도체 팹리스 업체다. 토종 AI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퓨리오사AI도 동급 대비 처리 속도 등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퓨리오사AI에 따르면 2021년 발표한 1세대 AI 반도체 '워보이'는 엔비디아의 T4에 비해 이미지 분류와 객체 검출 처리속도 등에서 약 1.5배 가량 더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T4가 워보이에 비해 가격이 3배가량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공개한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의 경우 AI 반도체 최초로 SK하이닉스에서 HBM3를 공급받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메모리 대역폭을 넓혀 초거대언어모델(LLM) 추론에서 높은 성능 보여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에게 샘플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판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610억원이다. 가장 최근 진행한 가장 최근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6800억원을 인정받으며 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3~4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퓨리오사AI가 파두와 마찬가지로 팹리스 업체라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입성한 파두는 상장 전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재했다. 매출액도 120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파두의 지난해 매출액은 22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586억원에 달했다. 상장 전 공개한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의 괴리가 큰 탓에 논란이 불거지며 현재 소액주주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파두가 기술특례상장을 이용해 증시에 입성하면서 제도 신뢰가 떨어졌다. 기술특례상장은 자기자본 10억원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이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거래소가 지정한 기술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파두는 상장 전 이크레더블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에게 평가를 받아 각각 AA, A 등급을 통보받았다.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해 상장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신고서에 실적 추정치를 더욱 자세히 쓰라며 압박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퓨리오사AI도 IPO 대어로 꼽히지만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퓨리오사AI의 지난해 매출액은 36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601억원에 달했다. 2022년 영업손실 50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연구개발비로 해마다 50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경상연구개발비에 421억원, 2023년에는 501억원을 사용했다. 

기술특례상장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거래소도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상장(이전 상장, 재상장 제외) 철회를 확정한 곳은 총 20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곳보다 5곳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심사 미승인으로 상장에 실패한 곳이 없었지만 올해에는 △플랜텍 △노브메타파마 △자비스앤빌런즈 등 3곳이 심사에서 떨어지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퓨리오사AI 측은 코스피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단도 퓨리오사AI 측에 코스피 상장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레니게이드의 매출이 시현된 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코스피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 요건 중 '기준시가총액' 1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시켜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관사단은 퓨리오사AI 측의 사업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상장 후 코스피200 편입 종목 대상 수준의 시가총액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전날(17일) 종가 기준 하이브가 시가총액 8조4345억원으로 50위에 위치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파두사태와 관련해 매출 추정치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상장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퓨리오사AI는 코스닥과 코스피 상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