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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계 3대 시장 인도서 IPO 신청…사상 최대 규모

Numbers_ 2024. 6. 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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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계 3대 시장 인도서 IPO 신청…사상 최대 규모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한다. 현대차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30억달러(약 4조1400억원)를 조달해 인도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15일(현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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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한다. 현대차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30억달러(약 4조1400억원)를 조달해 인도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FT)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를 위한 예비 서류인 투자설명서 초안을 제출했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 중인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이다. 인도법인 전체 주식의 8억1200만주 중 17.5% 수준인 최대 1억42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종 매각 규모는 더 적을 수 있다. IPO에서 판매할 총 주식의 35%는 개인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투자설명서에서 공모가나 기업 가치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장 후 현대차의 인도법인 기업가치가 최대 300억달러일 것으로 추산되며 현대차가 25억~3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30억달러를 조달할 경우 지난 2022년 인도생명보험공사(LIC)가 기록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공모액을 뛰어넘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2003년 인도 업체인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현대차는 설명서에서 인도 증시 상장이 “자사의 가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주식에 대한 유동성과 대중화 장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프리미엄 자동차, 전기차 시장 점유율 및 충전소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고 수출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자동차를 인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상장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SEBI가 IPO의 승인 여부를 알리거나 추가 정보 요청하는 데 3~6개월이 소요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9월, 또는 10월 말에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무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8년 전인 1996년에 인도에 진출했다. 산트로와 크레타와 같은 저렴한 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인기를 끌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8년 인도에서 첫 모델을 생산했으며 현재는 첸나이에 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고 아난타푸르에 기아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충전소와 배터리 조립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자동차 산업은 인도 경제의 약 7%를 차지하며 지난 회계연도 판매량은 420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에게 인도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익 창출원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는 인도를 중요한 성장 시장으로 꼽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10년 동안 4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IPO로 현대차 인도법인이 모기업에 의존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마루티스즈키, 타타모터스 등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번 IPO로 현대차가 인도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및 아시아 경쟁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할인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IPO는 인도 증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인도의 벤치마크 주가지수는 2019년부터 2023년부터 두 배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동안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도 증시는 올해 초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 규모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인도 IPO 시장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인도 뭄바이 소재 웰스밀스증권의 크란티 바티니 주식전략 책임자는 “인도에서 현대차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상장은 인도에 큰 소식”이라며 “인도에 긍정적인 심리가 있고 벤치마크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2년간 자동차 판매 실적도 상당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