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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이른바 '셀프 상장폐지(상폐)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계열사 주식 사들이기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삼성 측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그리면서 미래에셋 움직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삼성의 경우 삼성생명이 '특별계정'으로 삼성전자를 포함 모든 계열사 주식을 매매하며 단기차익을 거두지만 미래에셋 유통물량 주식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로터> 취재 결과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삼성생명처럼 특별계정으로 주식을 담는 게 아니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주를 수년에 걸쳐 매집해 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자진 상폐설이 끊이지 않는 결정적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87영업일에 걸쳐 총 552만2211주를 장내 매입했다. 지난 12일까지 총 130영업일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이틀에 한 번 꼴로 미래에셋생명 주식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말 12.5%에서 14.4%로 1.9%포인트(p) 높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생명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895만8493주를 보유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와 IPO, PCA생명 합병 등으로 주식발행총수가 늘면서 지분율이 변동되긴 했지만 보유주식 총수는 그대로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였다. 5.1%에 불과했던 지분율이 2020년 말 7.9%, 2021년 말 9.2%까지 높아졌다. 이후 숨 고르듯 2022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9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매입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은 보유주식수 2884만3450주를 유지하다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매집하면서 3896만7950주로 늘렸다. 현재 22% 지분율은 5년째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21년 장외매수를 시작으로 지분율이 0.09%에서 4.27%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생명 보유주식수는 2760만1633주(현재 지분율 15.6%)로 10여 년째 변동이 없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이 자체적으로 매입한 자사주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26%,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계열사 임원들이 산 물량은 1.27% 정도다.
자사주를 매입한 경우에만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으나, 전부 경영권을 갖는 보통주 물량이다. 결국 미래에셋 측 보유주식 외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은 16%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반면 계열사 주식을 시장에서 지속 매입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미래에셋그룹과 성격이 다른 점이 포착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중공업 등 상장 계열사 주식을 저점에 매수했다가 오르면 매도하는 방법으로 단기 차익을 얻고 있었다.
대신 삼성생명은 특별계정을 통해 계열사 주식 매매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상태다. 특별계정은 변액보험과 같은 고객 계좌를 통한 자금 운용의 성격으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이는 곧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매입할 때마다 셀프 상폐설이 제기되는 근거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가 회사를 상장 폐지하려면 지분을 95% 이상 보유(자사주 제외)해야 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0년 동안 공모가 7500원을 넘긴 적은 없다. 10년 동안 최고점은 상장 당시 장중에 기록했던 7600원이다. 직전 영업일도 전거래일대비 3.64% 내린 55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어 계열사들이 매입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현황 /자료 제공=미래에셋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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