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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가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과 지상조업 계약을 스위스포트코리아에 이관한다. 향후 대한항공 계열 한국공항(KAS)과 기업결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비엣젯 지상조업 사업물량을 스위스포트코리아에 넘긴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비엣젯의 운항편수는 2023년 연간 기준 1만710편으로 이에 준하는 지상조업 사업량이 스위스포트코리아에 이관될 예정이다. 지상조업이란 항공기가 출발·도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지상 업무로, 통상 항공기 정비·급유, 기내식 공급, 화물 수송·적·탑재 등의 사업이 해당한다.
스위스포트코리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45개국 287개 공항에서 항공화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지상조업사인 스위스포트의 한국지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3년 매출액 기준 9% 수준으로 한국공항, 아시아나에어포트, 샤프에비에이션케이등에 이은 4위 사업자다.
KAS는 대한항공, 진에어 등 지상 조업을 담당하는 한진그룹 산하 대한항공의 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의 지상 조업사는 아시아나에어포트다.
이번 조치는 대한항공이 유럽경쟁당국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추후 자회사 합병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시 지상조업사 계열사간 합병도 점쳐지는 가운데 지상조업 계열사의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AS는 작년에 매출 5447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의 매출은 2120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이다. 국내에는 5대 지상조업사(한국공항, 아시아나 에어포트, 샤프, 스위스포트코리아, 제이에이에스)가 활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국내 지상 조업 점유율은 대한항공 54%, 아시아나에어포트는 21%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KAS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실적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합병 시 70%대의 시장 점유율(단순 합산)로 국내 독점 사업자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 자회사 합병 시 독과점 이슈에 걸릴 수 있는 만큼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지상조업 물량을 다른 사업자에게 이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중복 노선을 타 LCC에 이관하는 것과 유사하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해 노선뿐만 아니라 지상조업사의 계약 물량도 이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독과점 문제로 아시아나에어포트의 비엣젯 계약이 오는 8월 만료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 측은 비엣젯 계약 물량 이관은 합병 및 독과점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아시아나에어포트 관계자는 “스위스포트 본사와 비엣젯간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합병과 독과점 이슈 때문에 이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조업사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상장사인 한국공항이 비상장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이 약 60% 지분을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197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에어포트는 비상장사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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