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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 목적은?

Numbers_ 2024. 7.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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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 목적은?

한글과컴퓨터가 여신전문금융회사 '중동파이넨스'를 인수했다. 김수연 한컴 대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를 운영 중인 상황에서 여전사 인수 목적에 관심이 모인다.15일 투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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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 사옥.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가 여신전문금융회사 '중동파이넨스'를 인수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를 운영 중인 상황에서 여전사 인수 목적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컴이 '중동파이넨스'를 인수한 후 사명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중동파이넨스는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로, 신기술사업금융에 특화된 곳으로 알려졌다. 신기술사업금융이란 펀드를 모집해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회수를 진행하고 그 운용수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76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중동파이넨스가 한컴으로 넘어간 시기는 올해 4월이다. 중동파이넨스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동화상협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0%를 '성장포트폴리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넘겼다. 

성장포트폴리오제1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로 한컴이 99% 수준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한컴 연결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중동파이넨스 인수 후 이사진을 한컴 측 인사들로 구성했다. 올해 4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대표와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창주 한컴 상무를 감사로 선임했다. 

한컴으로 주인이 바뀐 중동파이넨스는 지난달 25일 한컴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주 2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했다. 한컴이 총 1억원을 투입하면서 한컴도 지분 0.5%를 확보했다. 이로써 중동파이넨스의 주주구성은 성장포트폴리오제1호가 99.5%, 한컴이 0.5%를 소유하게 됐다. 사실상 한컴이 중동파이넨스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컴이 중동파이넨스를 인수한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중동파이넨스는 PE 투자도 하고 있어 다토즈파트너스와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다토즈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는 다토즈(지분 41.0%)가 최대주주로 있어 사실상 김 대표가 지배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에 한컴 관계자는 "다토즈파트너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 영역 확장에 의미가 있다"며 "기관 전용 사모펀드 관련 제도 내 한계가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금융시장에서 활동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본업인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 위해 한컴라이프케어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산 및 소방용 안전장비 제조사다. 2022년 한컴MDS를 매각하면서 한컴라이프케어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컴라이프케어 매각하고 마련한 자금으로 AI 사업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한컴은 지난달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에는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도 공개했다. 

한컴 관계자는 "중동파이넨스 인수로 소프트웨어(SW) 업종을 포함한 직접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과 투자 업종의 다변화 측면에서도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