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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500억' 효성화학 특수가스, 증설 투자 효과 '매각 열쇠'

Numbers_ 2024. 7. 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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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500억' 효성화학 특수가스, 증설 투자 효과 '매각 열쇠'

효성화학이 이르면 다음달 특수가스사업부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외부에 알려진 매각가는 1조3000억원인데 인수자 측에서 파악한 실질적 기업가치와 괴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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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효성화학

 

효성화학이 이르면 다음달 특수가스사업부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외부에 알려진 매각가는 1조3000억원인데 인수자 측에서 파악한 실질적 기업가치와 괴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무리한 증설 투자 효과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BITDA 500억…1.3조 밸류 인정받을까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약 500억원 수준이다.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사업부 매각가는 1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금창출력의 2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제조업은 10배수를 적용하면 많이 주는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적장 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가스 사업부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이물질을 세척하는데 쓰이는 NF3 가스다. 특히 글로벌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산업 영향으로 수급 전망이 꽤 밝다. NF3 영업이익률은 작년 11.9%, 올해 1분기 8.58%로 화학산업이 불황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높아 매각 적기로 꼽힌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실적 대비 과도하게 밸류가 책정됐다는 분위기다. 

효성화학은 글로벌 3위 NF3 가스 생산업체다. 일부에선 수급 상황이 양호한 가운데 효성화학의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소수 지분만 매각하려다 사업부 분사 후 통 째로 넘기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최근들어 좋은 흐름을 보이고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생산능력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며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제공=효성화학


매각 '키맨' 김광오 부사장

 

효성화학의 연간 NF3 생산능력(CAPA)는 울산 6000톤, 옥산 공장 2000톤 등 총 8000톤이다. 옥산 공장은 NF3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14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설비로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옥산 공장의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원매자인 IMM PE-스틱인베스먼트 컨소시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관련 실사를 벌이고 있다. 한달 간 실사를 벌이고 문제가 없다만 매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실사 기간 증설 효과를 집중해서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설 투자에 따라 수익단에서 증가 효과 및 잠재 고객 확보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키맨은 김광오 효성 부사장이다. 협상 명운이 김 부사장의 역할에 달렸다. 김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2016년 효성그룹에 합류한 직후 재무본부장을 꿰찼다. 그는 2018년 사업부 인적분할 및 효성 지주회사 전환을 주도했으며 2000년 효성캐피탈 매각 때도 중역을 맡았다. 

효성 관계자는 "늦어도 8월 SPA를 체결할 계획이며 연내 딜을 종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