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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2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해 김승준 한미약품 IR그룹장,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 이상목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한미약품그룹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자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탓에 마련됐다.
임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상속세가 해결된 현재로서는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경영권 보장 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은 간담회에서 오간 주요 일문일답.
-상속세 문제는 해결됐나.
△임 부회장=저와 송영숙 회장의 상속세는 7월 첫째주 신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SPA)으로 해결됐다. 오너일가 4명의 상속세 잔여 금액이 2500억원 정도 됐는데, 신 회장에게 지분 매각을 하면서 송 회장과 제가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모두 해결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에서 투자 유치는 무산될 위기인가.
△임 부회장=신 회장과의 계약 후 언론에 알려진대로 신 회장과 송 회장은 회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상속세 재원 마련을 자체적으로 할수 있는 방안으로 찾아낸 것이 주식매매계약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두분 모두 해외 매각을 원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로의 지분 매각이 아주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언론에 나온 것처럼 해외 매각한다거나 신 회장한테 회사가 넘어간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의 정체성을 몹시 존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대주주로서 오랜기간 같이 동행했고 임성기 선대 회장과 호형호제하면서 지낸 세월 속에서 현재 오너일가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다만 해외 매각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속세 재원이 마련된 상황에서 주주분들도 잘 알겠지만 불리한 시점에 매각을 논의하는 것이 맞는지 반문드리고 싶다. 그런 부분들을 고찰해보면 제대로 평가받고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에 임하면 어떨까 싶다. 지금 오너일가 앞에 놓여진 옵션 중에서는 신 회장과 함께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경영권 분쟁 중재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 부회장=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보다도 신 회장께서 더 정확하게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해하는 흐름 속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모두 한미약품그룹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문경영인 선임 계획은 마련됐는가.
△임 부회장=내가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다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야 지금 한미약품그룹이 가고자하는 방향과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신 회장과 송 회장 모두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임종윤 이사 입장문에서 나온 신 회장의 하이브리드 경영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임 부회장=직접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신 회장이 대의에서 이번에 중요한 역할을 맡으시겠다는 의중에는 가족의 화합을 위한 장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신 것 같다. 각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못박기 어렵지만 맡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하다면 충분히 고려해서 결론낼 것이다.
-경영권 보장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할 것인가.
△임 부회장=최근 언론 보도에서 많이 나온 것 같은데 '특정 펀드는 경영권을 보장한 채 매각한다',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거래)이다'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두 방안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경영권 보장이라는 것도 제한적인 기간을 두고 가능한 부분이고 기대치가 부응하지 못했을 때는 바이아웃으로 넘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비리 경영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임 부회장=기사를 통해 인지했고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내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임종윤·종훈 형제 모두 각각 주주와 소통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업무태만과 비리 혐의가 확인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임 부회장=그 부분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본인들도 주주고 회사를 아끼기 때문에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방향성은 무엇인가. 인공지능(AI) 도입 계획 있나.
△최인영 센터장=최근에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중 AI를 활용해 단기간에 성과를 낸 물질이 이미 있다. 내부에서 전문인력을 채용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보도된 기사도 있지만 몇몇 업체와는 협약이나 계약을 통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AI에 눈을 떼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주주환원 및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 있는가.
△임 부회장=주주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토 중이다. 부회장 자리에 있을 때도 검토했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검토했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시 주총과 관련해서는 신 회장을 주축으로 고민 중이다. 제가 답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열릴 가능성은 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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