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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조선업 호황 속 '삼성중공업 지분 6%' 확보

Numbers_ 2024. 8. 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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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조선업 호황 속 '삼성중공업 지분 6%' 확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가 삼성중공업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까지 매입한 금액만 4900억원을 웃돈다. 국내 조선 업계의 호황과 맞물려 삼성중공업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성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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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가 삼성중공업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까지 매입한 금액만 4900억원을 웃돈다. 국내 조선 업계의 호황과 맞물려 삼성중공업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8일 GIC의 지분이 6.078%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GIC의 지분율에 변동이 생기면서 거래소 보고 의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5% 이상 대량 보유자가 1% 이상 지분이 변동하면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GIC는 지난 6월 삼성중공업 지분 5.045%(4439만5192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식보유 비율이 5% 이상일 경유 신규 보고 의무가 생긴다. 이후 6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삼성중공업 지분을 늘려 6.078%의 지분을 확보했다.

GIC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운용자산 규모는 7700억원에 달한다. 1981년 싱가포르의 외환 보유액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부동산 시장의 적극적인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정부도 이달 2일 삼성중공업 지분 5.092%(4481만353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단독 보유한 지분율이 5%를 넘으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한 것이다. 공시상으로는 GIC와 싱가포르 정부가 국민연금에 이어 각각 3·4대주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양측의 지분에는 상당 부분 교집합이 있다.

GIC의 취득단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900억원이다. 6월 삼성중공업 주가가 8900원대 전후반이었던 시점부터 7월 1만1000원대에 이르기까지 GIC는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싱가포르 정부를 포함한 실제 투자금액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GIC의 삼성중공업 지분율 변화 /자료=전자공시시스템

 
GIC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투자를 하는 펀드다. 또 기술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국내 투자 사례로는 올해 초 방산 업체 LIG넥스원의 지분을 확보해 3대주주에 올라선 것이 꼽힌다. 또 2021년 이마트와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GIC는 삼성중공업 지분투자의 목적이 ‘단순투자’로 “보유기간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최근 조선 업계의 호황으로 국내 조선 업계도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GIC도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중공업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1%, 121.9% 증가한 액수다. 특히 분기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49억달러(22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 97억달러의 51%를 확보했다. 또 친환경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 등 여러 프로젝트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간 수주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