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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 주관사 없이 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 매도자 실사에 이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한양학원과 KCGI 간 '파킹 거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지점 중 하나가 주관사 선정 과정과 본입찰 없이 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기 때문이다. 파킹 거래는 경영권을 잠시 인수자에게 맡겼다가 되사오는 것을 말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딜로이트안진을 한양증권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선정해 딜을 진행하고 있다.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고 있는 상태다.
앞서 딜로이트안진은 한양증권 인수·합병(M&A) 작업에 있어 사전에 한양학원 측 의뢰로 매도자 실사를 담당했었다. 이후 조력만 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닌 매각 작업 전반을 관장하는 매각 주관사로도 선정돼 매도자와 원매자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게 됐다. 딜로이트안진이 한양증권 매도자 실사를 담당했던 만큼 각종 변수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에 관해 교육부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곧바로 본입찰 없이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KCGI, LF를 각각 선정했다. 이 같은 타임라인은 불과 보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한양학원의 현금 융통이 급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양증권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면서 한양학원과 KCGI 간 파킹 거래 의혹도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동안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주관사 없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서 직접 LOI를 받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깜깜이 매각' 논란에 휩싸여왔다. LOI 배달 사고는 물론 소통도 잘 되지 않아 매각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불평이 원매자들로부터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9%는 매각하지 않고 2대 주주로 남아있게 된 점도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KCGI 총수인 강성부 대표가 한양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점,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의 자녀가 KCGI자산운용에 입사한 점 등도 함께 언급됐다.
이러한 가운데 M&A 관련 자문 수준에 그친 게 아닌 주관사 선정까지 이뤄지면서 파킹 거래 관련 의혹과 관련해 깜깜이 매각 논란에서는 한꺼풀 벗어나게 됐다.
한편 2022년부터 한양증권 회계감사인을 맡아 재무제표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진행해왔던 EY한영도 한양증권 매각 작업과 관련해 거론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내부 실사 등은 최소 2곳 이상의 회계법인에서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이 관련 작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마찬가지로 한양증권 감사법인으로써 EY한영의 속도감 있는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던 IB 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며,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고 있다"며 "매도자 쪽에서 (EY한영을 포함해) 추가로 공동 주관사를 선정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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