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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17년 전에 투자했던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 주식을 매각해 약 3배의 차익을 얻게 됐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년 전에 투자한 주식 자산도 처분에 나섰다.
지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SK에코플랜트 주식 32만9714주를 매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처분 금액은 207억원으로 지난해 태영건설 자기자본 7408억원의 2.8%에 해당한다.
태영건설은 2006년 투자 목적으로 SK건설 주식을 취득했다. 당시 취득가는 74억원였으며, 이번 거래로 2.8배의 매각차익을 거두게 된다. 태영건설은 오는 11월23일 SK에코플랜트에 주식을 넘길 예정이다.
SK건설은 2006년 당시 비상장사였다. 태영건설은 장외에서 주식을 매수해 보유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SK건설은 2004년과 2005년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유증에 참여한 금호생명보험(현 KDB생명보험)이 태영건설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역시 채권단의 유동성 확보 요구를 수용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SK에코플랜트 외에 삼양사, 삼양홀딩스, 한일홀딩스, 한일시멘트 등의 주식도 모두 처분했다. 4개 상장사의 주식을 매각해 203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취득가 대비 1.8배의 수익을 올렸다. 또 지난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던 SK디앤디 주식 69만9000주도 팔았다. 처분 가격은 81억원으로 취득가 12억원의 6.75배에 해당한다.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이지스자산운용, 강원민방,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 등의 주식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주식들은 모두 비상장사라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매각이 쉽지 않다. 특히 축구단 주식은 강원FC 1억원, 경남FC 2억원으로 금액이 크지 않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비상장사 주식 중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각이 유동성 확보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건설은 2020년 250억원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7%를 확보했다. 지난해 8월 대신증권과 대신F&I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8.2%를 매입할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태영건설이 보유한 지분가치를 계산해보면 최소 309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2006년 당시 SK건설 지분을 취득한 경위는 알 수 없으나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것"이라며 "SK에코플랜트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지분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권단이 SK에코플랜트 주식 매각을 결정하면서 SK에코플랜트가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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