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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11번째 상장 기업으로 꼽히는 LS이링크의 기업공개(IPO)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도 넘지 못한 상황이다.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LS그룹은 오히려 여유를 보이고 있다. 불안한 정세에서 강행하기보다 차라리 해를 넘기는 것이 낫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8월 LS이링크가 거래소에 넣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는 아직 '청구서 접수' 상태다.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거래소는 통상 45거래일 동안 심사를 진행한다. 해당 기준대로라면 늦어도 11월 초에는 심사 통과 여부가 결정돼야 했다. LS그룹은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이 몰리는 연말 성수기를 노렸으나 예상보다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LS 측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상반기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들도 거래소의 결정을 대기 중인 가운데 심사가 길어질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LS이링크와 비슷한 시기 청구서를 접수한 레드엔비아, 인투셀, 메를로랩 등 코스닥 예비 상장사들도 결과를 기다리는 처지다.
LS그룹은 지난해 LS머티리얼즈의 흥행으로 자신감을 갖췄다. 이에 LS이링크를 비롯해 자회사 상장을 연달아 준비 중이다. LS이링크는 지주사 LS가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 중에서 LS일렉트릭 이후 두번 째 국내 상장 사례로 기대를 모았다. 전기차 소재를 제조하는 LS머티리얼즈와 함께 그룹의 전략 사업인 '전기차'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대형 운수·화물 등 기업(B2B)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 심사 통과 이후에도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수요예측, 청약 등의 과정을 거치면 최소 3~4주는 더 소요된다. LS그룹은 목표한 연내 상장이 어려워졌지만,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10월 이후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데다 12월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백기를 드는 예비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10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씨케이솔루션, 오름테라퓨틱, 아이에스티이 등이 수요예측 실시 전후 철회신고서를 냈다. 아예 거래소 청구서 제출 단계에서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달 △다원메닥스 △베이스 △넥셀 △아이코닉스 등이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테마인 만큼, 잠재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활한 자금 유치를 위해 전량 신주로만 공모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IPO 흥행 요소에 시장 분위기가 절대적인 만큼 내년 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한파로 공모주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장 절차가 본격화된다 해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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